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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다]한진①지주사 통해 날아오를까

  • 2013.06.17(월) 08:07

8월 지주사 체제 시동..순환출자 해소
한진 3세 경영 본격화

한진그룹은 올해 시험대에 오른다. 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는 8월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존의 순환출자는 해소된다. 장기적으로는 승계비용 축소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진그룹의 3세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머지않아 제기될 승계문제를 대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한진칼홀딩스' 설립, 지주회사 통해 순환출자 해소

 

한진그룹은 오는 8월 대한항공중 일부사업을 분할,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를 세운다. 신설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는 자회사로 대한항공을 보유하게 된다. 한진칼홀딩스는 투자사업을 담당하고,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관련 사업을 하게 된다.

 

현재 한진그룹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정석기업과 한진의 합병, 대한항공이 보유한 정석기업 지분매각 등의 후속절차가 이뤄지면 순환출자 구조는 해소된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역할분담으로 경영의 효율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새정부가 추진하는 순환출자 해소 방침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

 

재계에서도 한진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재무구조 개선과 승계비용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최소의 비용으로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기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략 35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지주회사만 지배하는 구조로 만들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본격화되는 한진의 '3세 경영'

 

한진그룹의 3세들의 경영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주회사 설립과 연계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룹 후계구도를 갖추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 막내딸인 조현민 상무는 모두 대한항공에 근무하고 있다. 최근 출산을 한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호텔사업본부장, 객실승무본부장을 거쳤다. 조원태 부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 모두 대한항공 등기이사다. 단순한 임원이 아닌 이사회 멤버로서 대한항공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맡고 있다는 의미다.

 

조현민 상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담당, 여객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에어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부사장, 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상무]


이들 남매는 연초 나란히 승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진그룹의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3년만에, 조현민 상무는 2년만에 한단계씩 승진했다. 한진가 3세들의 경영 참여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조양호 회장도 최근 이들 남매에게 각각 70만4000주의 대한항공 지분을 증여했다. 삼남매의 지분율은 나란히 1.06%로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가 3세들의 경영참여는 점차 더 확대되지 않겠냐"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들을 분리하는 것도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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