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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행보' 네이버.. 쇼핑사업도 힘뺀다

  • 2014.06.25(수) 17:04

지식쇼핑 메인영역 무료개방
중소상공인과 상생차원 노력

네이버가 오픈마켓 사업을 접은데 이어 중소상공인을 위해 쇼핑 서비스의 울타리를 낮추기로 했다. 검색을 앞세워 유통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자 사업에서 힘을 빼고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오는 30일부터 지식쇼핑의 메인 영역을 입점 쇼핑몰 사업자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현재 지식쇼핑 메인 영역에서는 네이버가 직접 선정하거나 기획한 상품을 노출했으나 이를 폐지하고 사업자 누구나 상품정보를 등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품정보를 썸네일 방식으로 노출하는 '쇼핑 나우(NOW)'란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쇼핑 나우는 입점 쇼핑몰이 직접 제품이나 이벤트, 쿠폰 등 상품정보를 입력하면 최신 등록순으로 반영해주는 것이다.

▲ 네이버가 지식쇼핑에 도입할 쇼핑나우 시안.

 

쇼핑 나우의 결정판은 무료라는 점이다. 상품정보 노출에 따른 광고비가 없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클릭 및 거래 수수료도 없다. '자릿세'를 안받겠다는 얘기다. 입점 쇼핑몰 사업자는 비용 부담없이 상품을 실시간으로 홍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번 지식쇼핑 개편을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광고비 지출면에서 대형 사업자에게 밀리는 중소상공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보다 많은 수익을 만들 수 있게끔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상생'을 내걸고 변화를 주는 것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는 작년 7월 `상생ㆍ공정ㆍ글로벌'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한 이후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아오던 일부 콘텐츠를 접고 있다. 부동산·맛집·여행·지역 정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달 초에는 오픈마켓 '샵N' 사업을 접고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상품정보 플랫폼 '스토어팜'을 새로 선보였다. 샵N을 그만둔 배경에는 옥션 등과 상품 데이터베이스(DB) 확보를 놓고 벌여온 신경전에서 피로가 누적된 이유도 있으나, '네이버가 오픈마켓까지 삼키려 한다'는 독과점 비판도 컸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6조6000억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빅(big)3 업체인 G마켓, 옥션, 11번가가 시장의 대부분(9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 오픈마켓의 비중은 5%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네이버는 큰 돈이 안되는 사업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을 바에야 아예 사업을 접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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