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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신동빈 롯데회장 `무너진 신뢰` 수습책은

  • 2014.06.26(목) 11:14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올해 들어 홈쇼핑 비리와 안전사고 등 잇딴 악재들로 고민이 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취임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소식입니다. 신 회장은 최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격노하는 등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양기자. 사실 요즘 신문만 봐도 신동빈 회장이 화를 낸 이유가 짐작은 가는데요. 롯데홈쇼핑 비리 때문인가요?

 

<기자> 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은 홈쇼핑 방송에서 특혜를 주는 대가로 20억원대의 뒷돈을 챙긴 신헌 전 대표 등 임직원 7명을 구속 기소하고, 전·현직 상품 기획자 3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여동생도 납품비리 혐의로 피소되는 등 롯데그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협력업체 등록을 미끼로 사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입니다. 롯데마트 측은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이미 홈쇼핑 비리로 얼룩진 상황이라 롯데그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 신동빈 부자 경영을 보좌하는 그룹의 핵심 리더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듣자하니까, 이 부회장은 오히려 신격호 회장 가신그룹 쪽에 더 치우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뭐. 어쨌든, 올해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뭐라고 했답니까?

 

<기자> 네, 지난 24일 열린 사장단 회의는 신동빈 회장이 긴급 소집한 회의입니다. 최근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비리가 밝혀진 후 42개 계열사 대표 이사와 임원 등 60여명이 모였습니다. 대개 사장단 회의는 일년에 한번 정도 열리고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사업 방향성 등을 논의하기 마련인데요. 창사 이래 최악의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초점과 관심도 이에 맞춰졌습니다.

 

신 회장은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자체였다"며"그간 온 정성을 다해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는데요. 내부 시스템에 대한 허점이 없었는지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보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롯데그룹은 홈쇼핑 비리가 터진 지난 4월부터 감사 기능 강화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양기자. (네) 홈쇼핑 비리가 사실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뿌리 뽑기가 참 힘든 것 같네요? 그렇죠?

 

<기자> 네, 홈쇼핑 채널은 6개에 불과한 독과점 구조이기 때문에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는데요. 황금시간대 편성이나 방송 출연 횟수 등을 챙겨주고 편의를 봐주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습니다. 롯데홈쇼핑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과거에도 몇차례 비리사건에 연루된 바 있습니다. 2008년과 2012년 사이에도 전직 임원과 구매담당자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챙겨 물의를 일으켰고, 다른 홈쇼핑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홈쇼핑 승인이나 재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홈쇼핑 채널의 재승인을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롯데홈쇼핑이 퇴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홈쇼핑 채널 규제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홈쇼핑 재승인 요건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양기자. 대표이사가 비리에 연루되고, 직원들 여럿이 비리에 관련됐다해도 롯데홈쇼핑 법인격에 사법당국도 아닌 미래부가 단죄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요즘 재승인 취소, 퇴출 기사가 많이 나오던데, 여론이야 선동할 수 있겠지만 법제도상 현실성은 좀 떨어져 보이긴 하네요.  자. 다른 얘기 좀 해보죠. 양기자. (네)

 

사실 롯데그룹이 다른 고민도 많죠? 제2 롯데월드 부분개장이 서울시의 안전문제 지적으로 물건너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신 회장이 안전을 강조한 부분, 좀 짚어주시죠.

 

<기자5> 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핵심에 있는데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현재 신축 중에 있는 잠실 제2 롯데월드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른 점도 신 회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현장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약 10개월간 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데요. 신 회장은 다중 이용시설이 많은 롯데그룹 특성상 사업장 안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반복 훈련으로 사고 대처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롯데홈쇼핑 사태, 롯데 신동빈 회장으로선 후계자로써 조직을 리빌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유통은 복마전이라는 속설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재계 5위다운 기업 위상을 차근 차근 찾아나가면 좋겠네요. 양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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