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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에 청바지' 저커버그, 삼성을 만나다

  • 2013.06.18(화) 16:13

페북 창업자, 삼성 방문..협력방안 논의

검정색 후드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를 신은 30대 청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림의 한 청년이 은색 승합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와~"하는 함성이 터졌다. 그리고 그에게 맞춰지는 수많은 카메라 앵글.

 

인기 연예인 얘기가 아니다. 바로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한 순간의 풍경이다.

 

그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내 삼성전자를 찾았다. 페이스북 주요 임원들과 함께한 그의 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4가 들려 있었다. 그가 들어선 순간 삼성전자 로비에 모여있던 직원들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저커버그는 의전을 나온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담당 사장과 함께 39층에 마련된 면담장으로 이동했다. 취재진들의 질문이 쇄도했지만 특별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18일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이날 저커버그의 삼성전자 방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스마트폰 세계 1위 업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위 업체간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이날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의 면면만 봐도 이날 만남이 갖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고위임원이 참석했고, 페이스북에서는 제품담당, 모바일 파트너십 관련 임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저커버그 일행이 이날 오후내내 삼성전자에 머물며 장시간 미팅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례적인 방문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방문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출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최근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HTC와 함께 페이스북 폰을 내놨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과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예를들어 삼성전자가 만드는 페이스북 폰과 같은 결과물이다. 실제 페이스북은 최근 자체 대기화면인 페이스북홈 확산을 위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저커버그의 방문은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에는 구글 공동창업자면서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도 삼성전자를 방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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