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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가락동 과일상 사들인 속쓰린 사연

  • 2013.06.19(수) 10:44

제휴관계서 출발…지분 39% 소유 출자사로 발전
계속된 적자누적에 50억 자본확충뒤 경영권 인수

LS그룹이 과일 도매업체를 사들였다. 수입과일 유통사업을 하는 단순한 제휴 관계에서 시작해 출자를 거쳐 아예 경영권을 인수해버렸다. 인수 과정에는 속쓰린 숨은 사연이 녹아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종합상사인 LS네트웍스는 최근 푸룻뱅크 지분 10.1%(12만1400주)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써 지난 4월 푸룻뱅크의 최대주주가 된 LS네트웍스는 자회사 지분을 100% 전량 소유하게 됐다.

 

LS그룹이 푸룻뱅크를 인수한 데는 나름 사연이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푸룻뱅크는 2007년 11월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과실 및 채소 도매업체다. 미국 썬키스트 판매권을 갖고 있는 푸룻뱅크는 LS네트웍스가 수입하는 키위,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을 구매한 뒤 대형 청과도매업체 등에 판매하는 사업을 해왔다.

 

당초 사업제휴로 시작했던 두 곳의 관계가 더 엮이게 된 것은 2011년 4월 LS네트웍스가 출자하면서 부터다. 장기투자 차원에서 21억원에 푸룻뱅크 지분 39.3%(7만8600주)를 사들였다. 주당인수가격이 2만7000원으로 액면가(5000원)의 5배가 넘었다. 

 

하지만 이후 푸룻뱅크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LS네트웍스가 주주로 등장한 2011년 푸룻뱅크는 매출 520억원에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설립 자본금을 모두 까먹었다.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2012년 15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7억원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올해 3월말 기준 자본총계 –31억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LS네트웍스는 지난해 가서는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했다.

 

올해 4월 푸룻뱅크가 LS그룹 계열로 편입된 것은 푸룻뱅크의 ‘급한 불’을 끄면서 비롯됐다. LS네트웍스가 출자사의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50억원을 추가 확충한 것. 이로인해 LS네트웍스가 푸룻뱅크의 지분 89.9%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최대주주로 올라섰던 것이다.

 

푸룻뱅크의 경영은 LG상사 출신의 유현호 신임 대표이사에게 맡겼다. 유 사장은 LG상사의 회계팀, 경영진단팀, IT기획팀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푸룻뱅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한 뒤 올 3월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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