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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神`들이 말하길 "소외주나 폭발株를 사라"

  • 2013.06.20(목) 10:49

우리투자證 `전설적 투자자` 수익률 비교
"소외주 사라" 데이비드 드레먼 1위
"실적 폭발주 주목" 윌리엄 오닐 2위

2013년 6월20일.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전설적 투자가들이 지금 이 순간 한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을 담을까? 주식 투자자는 누구나 궁금해 할 질문이지만, 그 답변을 듣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 질문에 시원한 답변을 내놓은 보고서가 나왔다. 전설적 투자자의 '장 바구니'가 공개된 것이다.

20일 우리투자증권은 '마켓 구루(Market Guru)에게 길을 묻다'란 리포트를 내놨다. 시장의 전설로 불리는 제임스 오쇼너시(James O`Shaughnessy),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피터 린치(Peter Lynch),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 윌리엄 오닐(William O`Neil) 6명이다. 이 들의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포토폴리오를 구성, 성적을 냈다. 투자기간은 지난 4월1일부터 이달 18일까지다.

시뮬레이션 결과 6명의 전설적 투자자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이는 '역발상 투자자'로 불리는 데이비드 드레먼이었다. 그는 시장에서 소외받던 소외주와 위기에 처한 종목을 골라 투자해 탁월한 실적을 거둔 투자가로 유명하다. 그가 운영한 '캠퍼-드레먼 고수익펀드'는 1988년부터 10년간 동일 유형의 펀드 225개 가운데 최고 펀드로 평가받았다.

 

특히 투자심리에 관심을 보인 그는 1977년 '심리와 주식시장'(Psychology and the stock market)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투자자들이 인기주 가치는 과대평가하고, 소외주 가치는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과잉반응' 때문으로 소외주를 찾아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우리투자증권이 선정한 소외주는 리노공업과 SJM이다. 소외주를 선정한 기준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현금흐름비율(PCR), 주가배당비율(PDR)이다. 이 4개 지표가 시장 전체 하위 20% 종목에 해당하는 종목이 바로 '소외주'다. 여기에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유동비율 200% 이상, 부채비율은 시장 평균 이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지난 4월1일 이후 코스피가 5.3% 하락하는 동안 이 두 종목은 2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종목이 2개에 머물렀다는 한계점도 있다.

 


[역발상 투자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드레먼(사진=인터넷 캡처)]

 

이를 감안하면 수익률 2등을 기록한 윌리엄 오닐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그의 투자전략이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재의 장세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전략은 현재 증시와 가장 비슷한 패턴을 보였던 2006~2007년에 통했다. 2006년엔 유가증권 시장 내의 중소형주가, 2007년엔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이 때 그의 투자전략으로 투자했던 종목들은 50% 이상의 수익률(시뮬레이션 결과)을 냈다.

우리투자증권이 윌리엄 오닐의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선정한 종목은 동원산업, 경창산업, 케이엠더블유, 하나투어, 쏠리드, 미원에스씨 등 6개였다. 이 종목들은 지난 4월1일 이후 코스피가 5.3% 떨어지는 동안 플러스 10.4%의 수익률을 냈다.

윌리엄 오닐의 투자원칙은 간단하다. '폭발적으로 실적이 성장하는 종목을 사라'이다. 매수 타이밍은 이 종목이 '강한 상승 추세'를 나타낼 때다. 이 투자원칙이 집약된 것이 바로 '캔 슬림'(CAN SLIM)이다. '캔 슬림'은 성공하는 주식의 7가지 특징(아래 표)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조합한 말이다. 윌리엄 오닐은 이 전략을 통해 1962년부터 26개월간 2000%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윌리엄 오닐의 CAN SLIM 전략. (자료=우리투자증권)]

7가지 투자원칙 중 가장 강조한 것은 'C'와 'A'이다. 'C'는 '현재의 주당 분기 순이익'(Current Quarterly Earnings per Share)을 'A'는 '연간 순이익 증가율'(Annual Earnings Increases)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실적'이다. 반면 현재의 주가수준과 주가수익비율(PER)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현재 실적만 좋다면, 주가나 PER에 상관없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밖의 투자원칙은 △최근 주가가 52주 신고가의 85% 이상 △상승세를 나타낼 때 거래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종목 △최근 1년간의 주가 상승률이 상장주식 전체 가운데 상위 20% 이내일 것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는 주식 등이다.

나머지 벤저민 그레이엄(4.7%), 제임스 오쇼너시(1.7%), 피터 린치(0.2%)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법공식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엘 그린블라트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1.9%)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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