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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투자자는 모르고 회사만 아는 ‘5% 보고’

  • 2014.07.16(수) 11:04

홀딩스 BW 600억 인수후 워런트 행사가 두차례 조정
보고주체 나성균 회장 수십건 누락…금감원 “정정명령”

‘투자자는 모르고 회사만 아는’ 공시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 네오위즈그룹 창업자인 나성균(43) 회장이 제출하고 있는 게임 자회사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5% 보고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현행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 이른바 ‘5% 보고’ 제도에 따르면 5% 보고 의무자는 주식 등의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되더라도, 순전히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과 같은 주식관련사채의 전환·행사가 조정만으로 변동됐을 경우에는 보고 의무가 없다. 하지만 당시 증감 내역을 이후 반드시 기재해야 할 때가 있다.

가령 BW 워런트 100만주를 포함해 상장사 지분 7%를 보유한 주주가 한 달전 행사가격 조정으로 워런트가 150만주로 늘어 주식 등의 비율이 2% 가량 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는 5% 보고 의무가 없다. 그런데 이후 틈틈이 사들인 주식이 1%를 넘어 보고 의무가 생겼다면, 그간 주식 매매내역과 함께 한 달전 행사가 조정으로 워런트가 100만주에서 150만주로 늘어난 내역을 함께 기재해야 한다.

금감원 지분공시팀 관계자는 “다른 사유로 5% 보고를 할 때는 기존의 주식연계사채 가격조정으로 잠재주식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세부 변동 내역을 포함해야 한다”며 “이는 의무사항”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의 최대주주 네오위즈홀딩스의 오너로서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5% 보고 주체인 나성균 회장은 2011년 3월 네오위즈홀딩스가 네오위즈게임즈 BW 600억원을 인수하게 되자 당시에 관련 5% 보고서를 제출했다. 워런트 127만주(행사가 4만7166원)을 소유, 지분율이 1% 이상 변동(당시 42.1%→45.3%)됐으니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BW 발행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계약 조건에 따라 워런트 행사가격을 2012년 3월 4만78원, 2012년 6월 최저한도인 3만3016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홀딩스가 소유한 워런트 행사 가능 주식도 150만주를 거쳐 현재 182만주로 증가한 상태다.

반면 나 회장은 첫 행사가 조정이 있었던 2012년 3월부터 지금까지 총 15차례의 5% 보고서를 제출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기존 행사가 조정으로 인한 네오위즈홀딩스 소유의 워런트 변동내역을 기재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보고서에도 3년여 전과 마찬가지인 127만주로 적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투자자들로서는 나 회장의 5% 보고서만 봐서는 가격 조정이나 이로인한 잠재주식수 증가 상황을 전혀 모르는 까막눈 신세인 셈이다. 이런 문제제기가 있자 금감원은 네오위즈 측에 뒤늦게 기존 5% 보고서에 대한 정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금감원 지분공시팀 관계자는 “현재 회사 측에서 정정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와는 별도로 위반 정도를 따져 향후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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