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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新성장엔진은 '연료전지'

  • 2014.07.17(목) 08:57

'퓨얼셀파워' 합병..美 연료전지 업체 인수 막바지

두산그룹이 신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한 밑그림은 이미 그려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퍼즐 조각 맞추기가 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 바로 연료전지 사업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가정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는 '퓨얼셀파워'를 합병했다. '퓨얼셀파워'는 PEMFC(고체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사실 두산그룹이 연료전지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발전용 연료전지 독자 개발에 나섰다. 주로 발전용 연료전지였다. 퓨얼셀파워 합병으로 연료전지 사업의 보폭을 가정용으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 지난 2005년 정부가 '미래고효율 주택용 연료전지 시스템 시범보급사업'의 일환으로 건설한 '3리터 하우스'. 여기에 퓨얼셀파워의 가정용 연료전지가 적용됐다. 두산은 퓨얼셀파워 합병을 통해 그동안 두산중공업이 진행해오던 발전용 연료전지 뿐만 아니라 가정용 연료전지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퓨얼셀파워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국내 63건, 해외 36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연료전지 시스템화를 위한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신미남 퓨얼셀파워 대표는 합병 후 ㈜두산에 신설되는 연료전지BG(Business Group)에 합류한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 미국 주재원, 맥킨지 캐나다법인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지난 2001년 창업했다. 국내 연료전지 업계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있다.
 
두산그룹은 원천기술 보유 업체를 품에 안은 것은 물론 업계의 리더격인 인물을 영입하게 됐다. 또 발전용에만 국한됐던 연료전지 사업을 가정용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된 점도 이번 합병의 장점으로 꼽힌다. 
 
◇ 美업체 인수 눈앞..해외 판로 확보
 
연료전지 사업은 나라마다 표준이 다르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은 오래 전부터 연료전지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 쉽게 해외로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해외 업체 인수다.
 
두산그룹은 미국의 연료전지 업체인 C社 인수에 나선 상태다. 두산그룹은 이번 인수에 약 48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거의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당초 지난 14일쯤 인수를 완료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이 두산의 인수 승인을 연기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법원의 승인까지는 약 1주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지난 2003년에 설립됐다. 특히 고정형 연료전지 분야에서 '블룸에너지(Bloom Energy)', '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 등과 함께 업계를 선도하던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한때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지난 5월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현재는 법원의 감독아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 "박용만 회장, 오래 전부터 큰 그림 그렸다" 
 
두산그룹의 연료전지 사업 진출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이 향후 두산그룹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퓨얼셀파워 합병, 해외 연료전지 업체 인수 등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박 회장이 연료전지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연료전지 분야의 전망이 매우 밝아서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3년에는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17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작년에는 1조원 규모였다.
 
현재 연료전지 시장의 주력은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와 PEMFC 연료전지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통해 이미 MCFC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퓨얼셀파워는 PEMFC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따라서 두산은 주력 제품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 두산중공업의 발전용 연료전지(왼쪽)와 퓨얼셀파워의 가정용 연료전지(오른쪽).

이는 곧 가정용, 상업용, 발전용 등 연료전지의 전 분야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고온형 연료전지인 MCFC는 주로 대규모 발전과 분산형 전원 등에 사용된다. PEMFC연료전지는 가정용, 상업용, 수송용, 휴대용 등에 쓰인다. 
 
여기에 C社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자동 진출하게 된다. 두산으로서는 기술과 판로를 모두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오래 전부터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면서 "이번 인수와 합병도 모두 큰 시나리오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투자 규모도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MCFC·PEMFC 연료전지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는 LNG와 하수 찌꺼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해 친환경적이다. 고온형 연료전지로 발전효율이 높고 연료 사용량이나 탄산가스 배출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또 발전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중·대형 분산전원으로 적합하다.
 
PEMFC(고체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는 다른 형태의 연료전지에 비해 전류밀도가 큰 고출력 연료전지다. 100℃ 미만의 비교적 저온에서 작동되고 구조가 간단하다. 또 빠른 시동과 우수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수소 이외에도 메탄올이나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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