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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가 기존 편의점과 다른 9가지 이유

  • 2014.07.17(목) 19:03

신세계그룹이 새롭게 선보인 위드미는 다른 편의점과 뭐가 다를까. 이달말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하기에 앞서 신세계그룹이 공개한 모델점포에서 위드미만의 특징을 찾아봤다.

ⓛ 디테일한 조명

매장에 들어서면 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반 형광등이 아닌 LED 램프를 사용해 매장의 밝기를 다른 편의점의 2배 수준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조명의 디테일은 음료 냉장고에서도 찾을 수 있다. 냉장고 안쪽에 LED 램프를 설치해 상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이마트가 집중적으로 미는 상품의 진열대 위아래에서도 어김없이 LED 조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재선 이마트 신사업담당 과장은 "LED조명은 밝고 전기료 부담이 적은데다 열이 나지 않아 편의점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조명방식"이라며 "1년간 몇몇 상품에 시험적으로 적용해본 결과, 조명하나 바꿨을 뿐인데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 위드미는 매장의 조도를 다른 편의점의 2배인 3000룩스까지 올렸다.


② 안정감 있는 스카이라인

동일한 높이로 매장내 스카이라인을 구성한 것도 위드미의 특징이다. 냉장고와 시식대, 심지어 백오피스 출입문 높이도 2m로 균일하게 맞췄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는 "딱 맞춘 스카이라인은 다른 편의점에선 볼 수 없는 위드미만의 특징"이라며 "상품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 위드미는 음료 냉장고의 높이와 백오피스 출입문 높이까지 맞출 정도로 매장 내 스카이라인에 신경을 썼다.


③ 두줄 진열의 원칙

위드미는 잘나가는 상품이라도 두줄을 초과해 진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많이 팔리는 상품을 더 많이 진열하면 해당 상품의 매출은 늘겠지만 상품의 다양성은 확보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결국 매출이냐 다양성이냐의 선택에서 위드미는 다양성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맥주 진열대에서 카스가 맨 안쪽 두 줄만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많이 팔리는 카스 맥주도 두줄 진열에서 예외가 아니다.


④ 없는게 없는 편의점

상품의 다양성은 계산대 뒤 진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편의점은 주로 양주가 차지하던 자리다. 위드미는 양주를 진열대 하단으로 내리고 일반 편의점은 잘 취급하지 않는 분무기, 싱크대 거름망, 소형 선풍기 등 소소한 생활용품을 진열해놨다. 이 과장은 이를 '스몰 벗 풀(Small but Full)' 전략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작지만 꼭 필요한 상품이 있는 그런 편의점을 구현했다고 한다.

 

▲ 계산대 뒤에 소소한 생활용품 진열대를 갖췄다. 다른 편의점들은 이 자리에 대체로 양주를 비치해둔다.


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다

갑작스러운 조문 때문에 검은색 넥타이를 구해야하는 상황이 한두번은 있다. 이럴 때 편의점에서 검은색 넥타이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위드미는 병원 인근의 편의점에서 검은색 넥타이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넥타이를 빌리러 온 손님이 다른 상품 하나쯤은 사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위드미가 구상 중인 아이디어는 또 있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사람을 위해 단무지를 공짜로 제공하고 정수기를 설치해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단무지는 그렇다쳐도 물을 제공하는 것은 생수 매출을 잠식할 수 있어 서비스 시행 여부가 관심을 끈다.

⑥ '위드미=스몰 이마트'

위드미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 이 때문에 위드미 안에는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상품인 '피코크'와 이마트 마크가 붙은 과자, 신세계푸드가 만든 삼각김밥, 신세계L&B에서 수입한 포도주 등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현재 위드미는 이마트의 약 500개 자체상표(PL) 제품 중 15% 정도를 구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위드미가 '스몰 이마트'가 되는 셈이다.

 

▲ 위드미에선 이마트의 PL제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⑦편의점은 비싸다?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상품도 위드미의 진열대를 차지했다. 상품구색을 다양화하고 상품가격에 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시도다. 위드미는 PL상품과 해외소싱 상품을 올해 20% 안팎에서 3년내 50% 내외로 높일 방침이다. 조 사장은 "부담없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본연의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세븐일레븐도 전체 상품의 45%를 PL 제품으로 구비할 정도로 자체상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 위드미는 편의점의 가격거품을 빼기 위해 PL제품과 해외소싱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진열대에 놓여있는 해외 수입과자.


⑧ 더많은 수익을 경영주에게

위드미는 이 같은 점포를 올해 안에 1000개를 만들 예정이다. 공략포인트는 편의점 전환 및 창업수요다. 가맹계약이 끝나는 CU·GS25·세븐일레븐 등 경쟁사 편의점과 개인편의점, 신규창업자 등을 위드미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위드미는 3~4년 후에는 점포를 25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  사장은 "몇년간 적자를 볼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위드미 경영주에게는 다른 편의점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신세계그룹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위드미 경영주는 편의점 본사에 로열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수익이 25~50%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강혜숙 반포예일점 경영주는 "기존에 메이저 편의점을 할 때보다 수익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⑨ 상생의미 담은 CI

위드미의 새로운 CI에는 두개의 점이 있다. 영어 'with me'의 'm'자 위에 점을 새겨넣어 사람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두사람이 어깨동무한 모습과 비슷하다. 조 사장은 "한사람은 고객, 다른 한사람은 경영주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위드미가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상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위드미의 영어 'm'자 위에 점 두개를 찍어 사람 모양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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