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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NVH코리아… 드라마틱한 사위의 길

  • 2013.06.20(목) 17:32

구자겸 회장, 車부품 한일이화그룹 유희춘 명예회장 사위
2006년 2세 경영일선 등장에 독립…18개 계열사 거느려

엔브이에이치(NVH)코리아그룹에서 첫 상장사가 나오면서 그룹 오너의 인생 여정이 새삼 이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중견 자동차부품그룹인 한일이화 유희춘(83) 명예회장의 사위인 구자겸(54·사진) 회장이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그만큼 구 회장의 기업가로서이 삶은 드라마틱하다. 한 때 장인을 보좌하다가 의사의 길을 걷던 유 명예회장의 아들이 경영일선에 등장하자 홀로서기에 나서 어느덧 그룹을 중견 반열에 올려놨다.  


◇NVH코리아 계열 첫 상장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금호엔티는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상장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24~25일 일반공모를 거쳐 8월초 상장을 마무리짓는 일정이다. 금호엔티는 2006년 8월 NVH코리아그룹에 인수된 업체로 그룹 계열사 중 증시 상장이 이뤄지는 것은 금호엔티가 처음이다.  


NVH코리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는 구자겸 회장이다. 유희춘 한일이화그룹 명예회장의 딸 유수경씨의 남편인 구 회장은 2007년 이전까지만 해도 장인이 경영하던 한일이화에서 더욱 존재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동북고, 한양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제품개발연구소에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유학해 미국 아이오와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쌍용자동차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1997년 한일이화로 자리를 옮겨 장인을 도왔다. 구 회장은 한일이화에서 연구소장과 연구기획총괄 본부장(전무)를 거쳐 2002년 12월에는 사장을 맡았다. 유 명예회장에 이어 ‘넘버 2’였던 셈이다.


하지만 2006년 3월 유 명예회장의 아들인 유양석(54) 현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유 회장은 한양대 의학박사로 당초 아산재단 금감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거쳐 본소정형외과 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잘 나가던 의사였다. 따라서 유 회장의 선임은 한마디로 깜짝 등장이었다. 유 명예회장은 2009년 1월에는 한일이화 지분 20.3%를 유 회장에 증여함으로써 최대주주 자리를 물려준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유 회장을 부회장에서 회장 자리에 앉힌 뒤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의사의 길 걷던 2세의 등장


이와 맞물려 구 회장은 유 회장이 등장한 그 해 8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7년 5월에는 NVH코리아 회장을 맡아 사실상 독립했다. 구 회장이 NVH코리아를 기반으로 현재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데는 장인의 배려가 녹아있음도 엿볼 수 있다.


그룹의 주력사로서 자동차 소음과 떨림을 해결하는 장치 NVH시스템 분야의 국내 1위 업체 NVH코리아는 1984년 1월 일양산업으로 설립된 업체다. 2004년까지만해도 최대주주는 한일이화로 소유지분도 31.1%나 됐다. 반면 구 회장은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는 있었지만 2대주주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5년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2006년에는 부인 유수경씨까지 주요주주로 등장, 현재 구 회장 부부 지분만 61.0%에 달한다. 한일이화는 2006년 NVH코리아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구 회장은 NVH코리아 외에도 삼흥(내장재용 합성섬유) 지분 100%와 부인(20%), 딸 구본주씨(40%)와 함께 브이피코리아(컴퓨터기반 엔지니어링 솔루션) 지분도 전량 소유하고 있다.


NVH코리아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원재료-소재-부품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갖춘 중견그룹이다. 지난해 매출(연결) 4930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올린 NVH코리아를 비롯해 금호엔티(부직포 및 폴리우레탄 폼), NVH오토파트(자동차 내장재), 동남테크(자동차매트) 등 국내 6개사, 중국·인도 등지의 해외현지법인 8개사 등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만 총 18개사나 된다.   금토엔티 상장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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