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대건설-삼성물산, 싱가포르서 '해외 첫 합작'

  • 2014.07.22(화) 11:06

여의도 3분의2 면적 간척사업 공동 수주
7.8억弗 초대형 사업서 '이례적 합작'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여의도 면적(2.9㎢) 3분의2 크기의 바다를 매워 국토를 넓히는 대규모 매립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에서 수위를 다투는 경쟁 관계의 두 회사가 해외에서 합작을 통해 공동수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두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싱가포르 국영기업 JTC(Jurong Town Corporation)이 발주한 '투아스 핑거원(Tuas Finger One)' 매립공사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7억7500만달러(7950억원) 규모다.

 

컨소시엄 주간사인 현대건설은 29%의 지분을 보유해 공사금액 2억2500만달러(2300억원)을, 삼성물산은 지분 28%로 공사금액 2억1700만달러(2209억원)를 각각 확보했다. 이밖에 일본 펜타오션이 28%, 네덜란드 준설매립 전문시공사인 반우드와 보스칼리스사가 각 7.5%의 지분으로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서남단 투아스 지역에 1.85㎢ 면적의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확장된 국토는 향후 메가포트 컨테이너 항만시설 부지로 사용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방파제 기초가 되는 3.6㎞ 구간의 케이슨 제작 및 설치, 지반 준설 및 매립공사를 수행한다. 공사는 2019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축적된 기술력과 혁신적 대안 공법을 제시해 입찰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싱가포르 국토의 6%에 해당하는 매립공사를 수행했으며 삼성물산은 베트남 손둥 항만공사, 싱가포르 머바우 매립공사 등의 실적과 케이슨 공사 핵심 장비(플로팅 도크, Floating Dock)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요구하는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기술력과 신뢰가 증명된 사례"라면서 "향후 비슷한 발주가 계속 예상되는 만큼 이후에도 양 사의 합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로 처음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후 이번까지 이 나라에서 총 79건, 127억70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초고층, 지하철, 항만 등 싱가포르에서 1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 매립지역 항공사진(사진: 현대건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