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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메리츠종금증권, 종금업이 필살기의 전부는 아냐

  • 2014.07.24(목) 10:41

[증권사 거버넌스 탐구]
종금 라이센스로 차별화..조정호 회장 진두 지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추진 `전문금융그룹` 도약대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이익 수준이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시장은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10위권 밖에 있는 중소형 증권사에 속한다. 그러나 15%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자랑하며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비결 중 하나는 이름 안에도 들어있는 '종금' 라이센스 덕분이다. 현재 종금 라이센스가 있는 증권사는 동양증권이 지난 2011년 종금업 라이센스가 종료된 후 메리츠가 유일하다. 메리츠는 이를 통해 기업 자금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업무 등이 가능했고 기업금융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리테일 부문의 부진을 만회해주면서 지난 1분기 3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쟁우위 요소로 꼽히고 있는 종금업은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 2010년 자회사인 메리츠종합금융을 흡수 합병하면서 메리츠증권 품에 들어왔다. 메리츠는 합병일로부터 10년간 종금업을 할 수 있다.

 

종금업은 예금보험 보장이 되는 종금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어음할인, 리스 및 대출업무 등을 영위할 수 있어 수신기반 확대와 수익기반 다각화가 가능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종금형 CMA 잔고는 지난 2010년4월말 9611억원에서 지난해 7월말 1조897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종금업 특수 외에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조정호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면서 적극적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았다. 단순히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들과 긴밀하게 경영 상황을 공유하면서 실질적으로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금융지지 차원에서 조정호 회장이 경영 전반에 관여를 한다"며 "사람의 연속성 측면의 지배구조가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회장은 과다 보수 및 배당과 관련해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액배당을 받아 논란이 되자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일종의 오너 리스크다. 결국 잠시 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회장직을 내려놓고 미등기임원으로 물러나 있었지만 지난 3월 다시 복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고액연봉 논란을 의식해 지난해 연봉은 아예 받지 않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전문금융그룹으로서 또다시 한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조정호 회장의 야심이 엿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시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10위권에 들게 되고 금융자문과 유가증권 중심의 투자은행(IB) 경쟁력을 보유한 아이엠투자증권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성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인수가 완료되면 금융당국의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 방안에 따라 개인연금신탁 업무와 사모펀드 운용업 겸영도 허용된다.
 

◇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금융그룹은 한진그룹에서 분리돼 나왔다. 1973년 설립된 한일증권에서 1990년 한진투자증권으로 변경됐고, 2000년3월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가 되면서 메리츠증권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 합병된 메리츠종합금융은 본래 한불종합금융이었다. 2010년 메리츠증권과 종합금융이 합병되면서 현재의 메리츠종금증권이 됐다.

 

◇ 대주주 및 경영진

 

최대주주는 메리츠금융지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2%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11년 3월 메리츠화재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고 메리츠 화재 외에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금융정보, 메리츠금융서비스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화재와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조정호 회장으로 지난해 6월말 현재 특수관계인과 함께 총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정호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이다.

 

메리츠증권은 각자 대표 체제다. 김용범 대표는 지난 2012년5월 대표 이사로 선임된 후 올해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최희문 사장은 2009년부터 증권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메리츠 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만큼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로부터 지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사업 및 수익구조

 

증권사 가운데 종금업을 유일하게 영위하면서 수신기반 확보와 수익기반 다각화가 가능했다. 최근 삼성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보고서에서 부진한 업황에도 차별화된 수익성을 증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종금업이 고마진 비즈니스인데다, 메리츠종금 합병 후 부실대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월 초대형 거점 점포로 리테일 부분의 손실이 줄어들 것이고,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종금업 겸영으로 외형증가와 이익창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위험이 낮은 자산이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의 유동성 비율은 168.5%다. 2013년 기업지배구조원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B+를 받았다.

 

 

 

◇ 지속가능 포인트 

 

종금업을 겸하면서 타 증권사 대비 총자산 대비 대출채권 비중이 높은 것은 부담이다. 대규모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2020년까지 종금업 영위가 가능한 만큼 6년뒤 종금업 라이센스 종료를 상쇄할 만한 동력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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