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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에쓰오일, 환율하락에 울고 환헷지에 웃고

  • 2014.07.24(목) 14:43

영업익 적자전환, 순이익 흑자전환
하반기 휘발유, 벤젠 판매량 늘릴 것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악화와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환헷지(Hedge) 효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24일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5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6.4% 증가한 7조4188억여원, 당기순이익은 678억7700만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9억62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한 15조213억원, 당기순이익은 25.4% 감소한 932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전 분기대비 1.7% 하락한 배럴 당 1.1달러에 머물러 손실을 기록했다. 환율로 인해선 1350억원의 환손실이 반영됐다. 이 중 정유 부문이 가장 많은 1100억원, 석유화학은 150억원, 윤활기유는 100억원 수준이다.

 

반면 회사의 환헷지 시스템을 통해 세전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2분기 환차익은 1581억원이 발생, 세전이익은 1분기보다 615억원 증가한 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윤활기유가 선전했지만 사업비중이 큰 정유와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유 부문 영업손실은 1534억원을 기록해 1분기에 비해서도 손실폭이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6.2% 급락한 260억원에 그쳤다. 주요 판매제품인 PX(파라자일렌)의 이익이 줄이든 탓이다. 반면 윤활기유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46.4% 증가한 725억원, 영업이익률도 14.2%에 달했다.

 

▲ 에쓰오일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자료: 에쓰오일)

 

회사 측은 상반기보단 나은 하반기를 기대했다. 정유부문에선 마진악화의 주 요인인 경유 판매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휘발유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미국과 중동 등에서의 유입물량 증가로 경유 마진이 크게 나빠졌다”며 “하반기에는 배럴 당 마진이 12.6달러인 휘발유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수익성이 낮아진 PX 판매를 줄이고 MX(믹스드자일렌)와 벤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유업계에선 하반기 550만톤 규모의 PX 신규설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낮아 PX 수익성 개선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PX 판매 비중을 기존 65%에서 6%포인트 가량 낮춘 59%로 조절할 예정이다. 벤젠과 MX는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늘린 24%와 6%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이익 최대화를 위해 마진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판매물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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