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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위기맞은 갤럭시, 삼성전자의 '고백'

  • 2014.07.31(목) 11:34

IM 영업익 4조원대로 빠져..전기비 31%↓
중저가폰 경쟁서 밀려..태블릿도 감소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해오던 IM(정보기술·모바일)의 올 2분기 성적이 예상대로 부진하게 나타났다. 내달리던 휴대폰 사업이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으로 급제동을 밟은 것이다. 

 

하반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인데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지금의 실적 부진을 털어 낼 가능성도 있으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도 이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연결 기준) 공시를 통해 휴대폰 생산을 맡고 있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4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6조4300억원) 보다 31% 빠진 것이며 전년동기(6조2800억원)에 비해서도 33%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만이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도 감소했다. 2분기 IM 부문 매출액은 28조4500억원으로 전분기(32조4000억원)보다 4조원 가량 줄었고 전년동기(35조5400억원)에 비해선 7조원이나 축소됐다. 

 

이에 따라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뚝 떨어졌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61.5%로 전분기(75.7%)보다 무려 14%포인트 하락했다. 휴대폰 사업이 부진해지자 작년 3분기부터 70%대를 유지해오던 IM부문의 이익 비중이 60%대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잘 나가던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샤오미 등 가격을 무기로 돌풍을 일으키는 중국 제조사들 때문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관심은 이제 중국 등 신흥국으로 옮겨졌으나, 이곳에서 현지 제조사들과 가격 경쟁면에서 밀리면서 실적도 크게 나빠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폰 판매가 줄어든데다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3세대(3G)에서 4G LTE로 통신 기술이 전환되면서 3G 갤럭시폰의 수요가 부진했고 가격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들과 경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데다 중저가폰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수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다음으로 신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태블릿PC가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이통사의 보조금이 크게 실리지 않아 교체 수요가 부진한데다 5~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7~8인치 태블릿 수요를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지금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원래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느냐다. 하반기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이  몰려 있어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제품이 많이 팔리는 성수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신형 갤럭시노트와 중저가 모델을 추가로 내놓으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4G LTE 시장에서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제품 경쟁력을 높여 시장 공략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과 하반기 대화면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에 여파로 하반기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스스로도 실적 개선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IM부문에 대해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급성장을 이끌며 질주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면서 삼성전자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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