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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테라리소스에 수십억 물렸다

  • 2013.06.21(금) 17:47

[셀트리온 톺아보기]②
셀트리온제약, 작년부터 자원개발株 56억 투자
주가 추락하자 이달 10일 급매..28억 손실 추정

셀트리온이 자원개발주에 투자했다가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0일 보유 중이던 56억원(지난 3월 기준)어치 테라리소스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테라리소스는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최근 대표이사가 자살하면서 주식분실,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주가가 급락, 개미 투자자의 지옥으로 불리는 주식이다. 셀트리온제약은 1200원대에 매수했던 주식이 반토막 나면서, 테라리소스 투자로 약 28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개미지옥’에 빠진 셈이다.

셀트리온제약이 처음 테라리소스 지분을 매입했던 때는 지난해 6~9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난해 중순부터 평균 1200원선에 테라리소스 주식을 사들였다. 초기 투자액은 45억원 가량. 당시 테라리소스는 러시아 유전 개발이 본격화되던 때다. 러시아에 시추전문 자회사를 설립했고, 원유 판매 매출이 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셀트리온 제약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10억원 가량의 테라리소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총 56억원 가량을 자원개발 주식에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초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 4일 변두섭 예당엔터 회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당엔터와 함께 계열사인 테라리소스 주가가 4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변두섭 회장은 듀스, 이정현, 조PD 등의 배출하며 연예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렸으며, 자원개발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테라리소스 대표도 겸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자살 소식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하한가가 풀리던 지난 10일 테라리소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10일 테라리소스 주가는 600선에서 거래됐다. 결국 셀트리온제약은 1200원선에 매입한 주가를 절반 가격에 매각 한 것이다.

이후에도 테라리소스는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예당엔터는 보유하고 있던 테라리소스 3904만주가 분실됐다고 공시했고, 주범자로 변두섭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이후 분실된 주식이 ‘명동 최대 사채업자’로 꼽히는 반재봉 씨의 아들인 반창현 FM대부 대표이사가 반대매매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예당엔터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의논하고 있다.

셀트리온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유전 개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단순투자”라며 “갑자기 일이 터지면서 매도타이밍을 놓치면서 손실이 조금 났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4월 공매도 세력 때문에 경영이 힘들다며 외국계 제약사에게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급작스런 경영권 포기 발언에 그 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분식회계설, 임상실패설, 매출부진 등의 루머가 더욱 확산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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