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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3세경영 대신증권 `위기관리` 시험대

  • 2014.08.04(월) 10:27

[증권사 거버넌스 탐구]
창립 후 첫 노조설립·인력 구조조정
이어룡 회장·양홍석 부사장 위기관리 주목

대신증권은 요즘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양회문 전 회장의 부인인 이어룡 회장과 아들인 양홍석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지만 증시 침체로 영업 성과가 예전같지 않다. 10년전만해도 이익 대신증권은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요즘엔 10위권을 유지하기도 벅차다. 취임 10년째인 이어룡회장의 표면적인 성적표다.

 

이어룡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증권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기대를 모았다. 여성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각인됐고 노출을 극도로 삼가하고 감성경영으로 대신증권 안팎의 살림을 챙겼다. 경영수업을 받거나 승계 준비를 따로 한 것이 아니었지만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해외 금융기관과의 적극적인 업무제휴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투자금융그룹으로 변모시키면서 추진력도 인정받았다.

 

최근 인수한 우리F&I는 부실채권 인수 전문기업으로 증권사들이 크게 눈여겨 보지 않았던 사업이다. 대신증권은 향후 부실채권 시장 성장성을 보고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선점에 나섰다. 2011년에는 중앙부산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을 동시에 인수했고 2012년에는 투자자문 업계 5위였던 한국창의투자자문 지분을 깜짝 인수하면서 자산운용 계열사 몸집도 더 키웠다.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사 모두 쉽지 않았지만 올해는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당장은 증권보다 계열사들의 견인차 역할이 주목받을 정도다.  

 

대신증권은 2013년 회계연도까지 16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보통 기업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업황이 좋을 때는 긍정적으로 부각됐던 배당이 실적이 부진해진 가운데서도 계속되자 오너의 고배당 챙기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메이저 증권사 가운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주인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증권사다. 평균 근속년수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고 인위적 구조조정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안정된 조직문화가 강점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탄생했고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생겼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로 증권업계에서는 `고 양재봉 명예회장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대신증권 창업주 양재봉 회장은 위기 때마다 남다른 경영해법을 제시해 대신증권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대신증권은 과거와 달라진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계속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증권업황의 반전이 기대되는 하반기,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사장의 역량을 증명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설립돼 1975년부터 대신증권 사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대주주 및 경영진

 

최대주주 양홍석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0.11%로 다소 낮은 수준이다. 자사주를 감안한 실질 지분율은 11.7%다. 따라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수년째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사장과 함께 나재철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나재철 사장은 2012년 취임 후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연임됐다.

 


◇ 사업 및 수익구조

 

위탁매매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위탁매매 수수료 기준 점유율은 5.1%(5년 평균)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위탁매매 위주의 수익구조이지만 상품운용과 자산관리 강화를 통해 우수한 사업지위를 유지해왔다. 저축은행와 부실채권 인수 전문회사 인수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부정적인 영업환경 탓에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 지속가능 포인트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우발채무 리스크는 높지 않은 편으로 판단되지만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우발채무가 증가추세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우리F&I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지적했다. 대신증권이 지점통폐합과 인력 전환배치에 나서고 있지만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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