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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후진국'..커지는 ICT 역할론

  • 2014.08.05(화) 15:42

IoT·빅데이터·웨어러블 디바이스 활용
네트워크·기술력 확보한 통신社 역량↑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안전 시스템 개편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시스템 정비만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전략수립 등 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융합기술이 상업용뿐만 아니라 안전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수단도 되기 때문이다.

 

5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형 인적재난뿐만 아니라 주요 안전지표에서도 OECD 평균 대비 열악한 상황이다. 인구당 교통사고, 자살, 산업재해 사망률이 모두 1위이다. 반면 국내총생산에서 공공질서 및 안전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OECD 국가평균(1.7%)에도 못미친다.

 

최근 정부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중인데, 비용과 인적자원의 한계를 넘어 고도화된 안전관리를 위한 ICT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영화를 현실로 구현한 선진국들

 

싱가포르, 영국, 일본 등은은 2000년대 중반부터 빅데이터나 로봇기술을 통한 국가안전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싱가포르의 미래예측 프로그램인 RAHS((Risk Assessment Horizon Scanning)는 국가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평가와 주변환경변화를 탐지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실제로 해상 상황인식 프로젝트를 추진해 해상테러, 해안침투 등 해안 영역에서의 안전확보를 강화한 바 있다. 또 조류독감이 싱가포르에 들어옴으로써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영국의 호라이즌 스캐닝 센터(The Foresight HSC)도 최신 과학이론과 데이터 등 증거기반의 정책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들면 영국인의 비만 문제가 사회를 위협하는 중요한 사항임을 인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비만대책을 수립하거나, 섬 나라인 지정학적 특성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100년 후를 대비한 대응방안을 만들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현장에 5종류의 ICT 작업로봇을 투입했다. 허니웰의 T-Hawk는 원자로 건물의 외부감시 및 동영상을 촬영했는데, 이는 10km 거리에서도 무선조정과 GPS를 이용한 위치확인을 통해 공중정지 촬용이 가능했다. 또 아이로봇의 Packbot은 방사선량이 높은 원자로 내부조사에 투입됐고, 방사성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로봇 등도 활용됐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넘어 재난현장에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주로 심박수, 수면 패턴 체크 등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구조요원이나 응급조치를 행하는 의료진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할 경우 안전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보스턴의 한 의료센터는 구글 글래스를 이용해 응급실에서 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방방재청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소방관 구조능력 향상과 안전을 위해 GPS 및 생체신호 센서가 부착된 소방진압복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최근 스마트 커머스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블루투스 기술 비콘도 재난대처 시스템이 이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은 5cm 범위에서만 반응하는데 반해 비콘은 30m 범위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학교 등 공공건물에 화재 및 재난상황 발생시 실시간으로 개인별 스마트폰에 대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SNS 위력을 발휘하다

 

네이버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해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야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철수했다. 이후 네이버는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인수하면서 일본시장 재도전에 나섰지만 역시 큰 수익을 내진 못했다. 그 와중 2011년 6월 첫눈의 개발진들이 만든 라인이 대박을 쳤다. 당시 일본 대지진 속에서 한국으로 철수하지 않고 현지에 남있던 직원들이 편리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만든 서비스가 라인이다. 대지진으로 음성통신 상황은 여의치 않았지만 메시징을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위력할 발휘한 것.

 

지난해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때도 SNS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보여줬다. 테러 직후 음성통신이 제한된 상황에서 보스턴 경찰은 트위터로 용의자를 수배하고 제보를 받았다. 또 검거상황을 트위터로 실시간 알려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재현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ICT 근간이 되는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고 있으며, 이를 운영해본 노하우가 있다"면서 ICT가 국가안전의 중요 요소가 된 지금이야말로 콩신사의 역량을 활용할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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