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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3번 '소독약 냄새' 오비맥주 마셨다"

  • 2014.08.06(수) 17:05

'소독약 냄새' 카스 논란 제기한 A씨 인터뷰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밀 검사에 나섰고, 오비(OB)맥주는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씨를 전화 인터뷰했다.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 “6월말부터 생산되는 오비맥주(카스, 골든라거)에서 이상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블로거를 통해 지난 7월 초 동네 슈퍼에서 구입한 골든라거 페트병과 7월 중순 동네 치킨집에서 주문한 카스 생맥주, 7월 말 막창구이집에서 시킨 카스 병맥주에서 모두 ‘소독약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한 달 만에 3번이나 소독약 냄새 맥주는 마신 것이다. A씨는 “공학박사 출신 연구원으로, 현재 개발 쪽에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맥주는 자주 마시나?
-부부가 같이 즐겨 마신다. 국내와 해외 맥주 모두 많이 마신다. 카스만 주로 마시는 것은 아니고, 오비 골든라거 등도 가끔 마신다. 특별히 한 종류만 마시지는 않는다. 

▲3번 모두 동일한 지역인가?
-평촌에 사는데, 첫 번째(동네슈퍼에서 산 골든라거)와 두 번째(동네 치킨집 카스 생맥주)는 범계역 근처다. 마지막(막창구이집 카스 생맥주)은 관악구 봉천동에서 겪은 일이다.

▲세 번 모두 맛이 같았나?
-두 번째 부터는 ‘그때 그 맛이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세 번째는 잊고 있었는데, 마시다보니 생각이 딱 났다. 페트와 병, 생맥주 모두다 그 맛이 났다. 내가 올린 글의 댓글에는 캔에서도 그 맛이 났다는 글이 있었다.

▲이상한 맛이란 게 구체적으로 무슨 맛인가?
-독한 술을 좋아하고, 취하고 싶어 먹는 사람은 모르고 마실 수 도 있다. 내가 느끼기엔 소독약 같은 맛이 중간부터 끝까지 났다. 약 같은 맛이었다.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 무섭더라. 오비맥주에선 일광취라고 하지만, 겁나니까 안 먹게 된다.

▲오비맥주에 신고했나?
-회사와 식약처에 연락은 안했다. (당시)화만 났다. 그땐 언론 보도도 안 나간 상태였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날부터 언론에서 이슈가 되더라.

‘소독약 냄새’ 카스는 A씨 혼자만의 경험은 아니다. 현재 ‘오늘의 유머’ 등의 사이트 게시판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식약처에도 오비맥주에서 생산한 맥주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불만이 수십건 접수됐다. 현재 식약처는 정밀 검사를 진행중이다.

오비맥주 측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를 천연재료로 만들다 보니, 여름철 직사광선과 고온에 맥주의 향이 바뀌는 ‘일광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광취는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맥주에서 악취가 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일광취가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발생 가능성 자체는 높지 않다”며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오비맥주는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퍼지고 있다며,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발효탱크를 씻는 세척제가 맥주에 섞여 100만병을 회수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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