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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속도전]②중소형주 고삐 풀린다

  • 2014.08.12(화) 09:21

가격제한폭 확대해도 대형주 꿈쩍안해
작전세력은 부담 늘어

 

가격제한폭을 2배 늘린다고, 침체된 투자가 살아날까?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 당국은 가격제한폭을 확대해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을 높인다고 거래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가격제한폭이 넓어진 만큼 벨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중소형주가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시장활성화 대책이 중소형주 투기 부추겨"

12일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상·하한가가 확대되면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거래가 뜸하고,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는 종목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센터장은 반면 “대형주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로) 아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폭(±30%)에 대해서는 “사이즈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30%'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십 년에 한 번도 상·하한가가 나오지 않는다”며 “대형주 대부분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한가를 넓힌다고 해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주가가 올라가진 않는다”며 “허들을 높이면, 그 밑에서 왔다 갔다 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소형주는 하루 만에 깡통을 찰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센터장은 “하루 만에 주가가 30~40% 떨어 질수도 있다”며 “시장 활성화 대책이 중소형주의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작전도 조심안하면 낭패..적정 가치 찾아야”

작전세력은 약해질 전망이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주식 작전은 상한가를 몰아넣고, 호가를 왕창 올려두는 방식”이라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그 자체가 부담스러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립리서치 올라fn 강관우 대표는 “작전 세력들도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센터장은 “주식을 선별하는 능력 있는 투자자는 확실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된다”며 “주식에 대한 투자에 의사결정 자체가 굉장히 정교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관우 대표는 “적정 주가 가치를 찾는 애널리스트의 벨류에이션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가격제한폭 없는 게 공정하다”

미국 등 선진국이 가격제한폭이 없는 만큼,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송상훈 센터장은 “가격제한폭이 없는 게 공정하고,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그만큼 투자에 신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NYSE)과 런던증권거래소(LSE)·유로넥스트(Euronext) 등 유럽에는 가격제한폭이 없다. 국내는 1964년 증시 개설부터 가격제한폭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격제한폭은 지난 1995년 6%에서 1998년 15%까지 점차 확대됐다.

조익재 센터장은 “선진국일수록 상·하한가 폭은 거의 없다”며 “적절한 분석과 정보를 통해 주가 합리적으로 형성되면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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