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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택과 집중'..'석화·태양광·소재'에 올인

  • 2014.08.13(수) 16:03

비핵심 계열사·사업 과감히 정리..핵심사업에 집중
KPX화인케미칼·호주 임피리얼 등 인수..추가 M&A 검토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13일 석유화학 회사인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 3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이 총 420억원에 지분 50.7%를 인수한 KPX화인케미칼는 1982년 국내 최초로 TDI(Toluene Diisocyanate)를 생산했다. 매출의 75%를 수출하는 중견 석유화학 회사다.

TDI는 가구·자동차·페인트·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염소를 활용한 전방사업의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염소는 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PVC의 원료 및 TDI의 원료로 활용되는 제품이다. 

아울러 태양광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일에 호주 주택용 태양광 업체인 엠피리얼(Empyreal)社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엠피리얼은 호주 퀸즈랜드州의 선도 주택용 태양광 리테일러다. 한화그룹은 엠피리얼 인수를 통해 연간 1GW에 이르는 호주 주택용 및 산업용 태양광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 절감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엠피리얼 인수 이외에도 일본, 독일,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 태양광 리테일 업체 인수 및 발전소 운영 사업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그룹은 첨단소재 분야에서도 사업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한화L&C 건재사업 부문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측에 매각했다. 기존 존속법인인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향후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 개발,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 프린팅 및 코팅기술 개발 등 첨단소재 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화첨단소재는 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 및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도 검토중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런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사업체 매각과 GDR 및 RCPS 발행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지난 6월 4000억 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해외 투자자들을 통해 약 3억4000만달러의 GDR(글로벌주식예탁증서)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약 3535억원의 해외 자금을 유치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화건설은 부채비율을 150% 가까이 줄이고 한화케미칼은 부채비율을 약 18% 줄였다. 이밖에도 최근 한화L&C 건재부문과 드림파마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비핵심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신규 사업 인수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조분야에서의 핵심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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