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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飛上.."놀라울 것 없다"

  • 2014.08.25(월) 16:09

실적 호조에 한류화장품 수혜
배당·내수활성화 기대감도 접목
국내외 황제주 강세..희소성등 주목

25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장중 또다시 230만원을 넘었다. 만만치 않은 저항에 228만8000원으로 끝났지만, 종가 기준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다. 그간 증시 최고의 황제주였던 롯데제과(25일 종가 228만4000원)도 제쳤다.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도 연초 40위권에서 15위권으로 올라섰다. 무서운 기세다. 주가가 최근 1년간 100% 이상 급등하자,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가주인 만큼 유동성이 크지 않아 사실상 투자가 어려운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픽 주가의 비상에는 변화하는 증시 트렌드가 모두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주식이 주목받고 배당과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녹아 있으며 국내외에서 황제주 전반이 진가를 발휘하고 평가다.

 

◇ 실적 호조+내수활성화 기대..증시 주도주로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가속 페달`을 밟게 된 것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다. 이전에도 주가 오름세는 유지됐지만, 1분기에 이은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결과가 실질적인 추진력을 제공했다. 2분기 실적 시즌에 아모레퍼시픽은 단연 빛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나 급증,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견인차는 국내외에 모두 있었다. 정체를 보였던 방문판매와 백화점 모두 효율성이 개선됐고 중국 고객 덕분에 면세점과 디지털 판매가 급증했다. 호텔신라의 싱가폴 공항 입점으로 추가 수혜가 기대되는 등 한류화장품의 인기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사업구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채널은 기존 매출 비중 1위인 방문판매의 대안으로 떠올랐을뿐 아니라 수익구조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은 증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압력은 높지만 (증시 상승에 필요한) 실적개선 확신이 낮은 시점"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호전은 증시 전체의 국면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올해 화장품업체들의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과거 조선이나 화학업종 사이클과는 분명 다르다"며 "로레알이나 나이키 등 글로벌 대표 브랜드들은 산업재처럼 수요시장 위축에 따른 레벨 다운이 없다"고 평가했다.

 

◇ 국내외에서 훨훨 나는 황제주, 이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00만원이 훌쩍 넘는 소위 황제주다. 국내에 이런 황제주는 그리 많지 않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00만원대이고, 주당 200만원을 넘는 주식은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이 전부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외에 다른 고가주들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중순 현재 연초대비 상승률이 125%가 넘고,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도 40%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50만원을 넘는 고가주들의 올해 평균 상승률도 25%에 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경우 실적 호전과 향후 성장기대라는 특별한 호재가 있지만 고가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도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현금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팀 출범 후 높아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모두 향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잠재배당주로 주목받았다. "같은 듯 다른 듯"..내가 진짜 배당주다! 공교롭게 200만원 이상의 황제주들은 정부가 부양을 밀어붙이는 내수와 연관이 깊은 소비주들이기도 하다.

 

 

▲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칠성 주가 추이(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은 고가주의 강세 배경으로 정책기대감과 희소성을 지목했다. 고가주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지분율 변화가 크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지지만 공급이 그만큼 제한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수록 수요가 커진다는 것.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언급된 거래소 고가주 액면분할 유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최근 워렌 버핏의 버크셔헤서웨 주가는 주당 가격이 무려 2억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버핏은 주식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낮아지면 주주들이 단기실적에 집착하게 되고, 이는 장기투자를 어렵게 한다는 이유다. 버크셔 외에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과 대만의 레간 프리스즌 등 해외 고가주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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