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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잡아라]①전장(電裝), 새로운 기회

  • 2014.08.28(목) 11:38

LG, 주요계열사 차 부품사업 전개
기존 진입장벽 해소가 열쇠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자동차의 개념이 변하면서 그동안 자동차산업에 진입하지 못했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현황과 주요기업들의 전략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측면 사각감지' '스마트 주차보조' '자동 긴급제동'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일이 외우기도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동차는 이제 기계를 벗어나 전자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전장(電裝)장치 발달의 결과다.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전장부품 시장규모는 5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장부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업체 외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 LG, 자동차부품 주력

 

자동차가 주력인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가장 이 분야에 관심이 높은 기업은 LG다. 구본무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관련 사업을 지목한 상태다. 앞으로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의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는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관련사업을 맡고 있다. 이미 LG전자에 자동차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자동차부품(VC)사업부를 만든 상태다. LG전자 VC사업부는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차량용 공조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IT와 공조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브레이크 잠김방지 시스템 모터, 전자식 조향장치 모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차량용 LED와 카메라모듈 등도 가지고 있다. 

 

LG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장부품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역시 전장부품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LSI와 카메라모듈, 디스플레이 등 전장부품과 관련된 사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LG와 같이 본격적으로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삼성SDI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현대모비스는 진화중

 

기존 자동차부품 회사들 역시 전장부품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전장부품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역시 자체 개발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전장연구동을 만들기도 했다. 보다 전문적인 전장부품 연구를 위한 결정이다.

 

지난해에는 오는 2015년까지 연구개발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대부분 융합형 전장부품 개발과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투입된다.

 

최근 출시된 LF쏘나타와 3세대 쏘렌토에도 현대모비스의 전장부품이 대거 탑재됐다. 전방 추돌 경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은 현대모비스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액티브 시트밸트 역시 모비스의 작품이다.

 

만도 역시 전장부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에 새로운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주행안정 제어장치, 전자조향장치 등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등에도 공급된다.

 

 

◇ 만만치 않은 진입장벽

 

하지만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은 기존 완성차와 부품업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프리스케일, 인피니온, 르네사스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부품업체 시장은 이미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부품은 보쉬와 덴소, 마그나, 콘티넨탈 등이 상위권을 공고하게 굳힌 상태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는 6위권이다.

 

이들은 기술과 함께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LG 등이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들이 기존 거래선을 변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성능과 가격경쟁력, 제품의 안정성 등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G 등이 자동차부품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 수준"이라며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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