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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포스코, 中 위협 노출"

  • 2014.08.29(금) 16:55

中기업, 연구개발 늘리고 품질격차 좁혀
철강뿐 아니라 전자·자동차도 바짝 추격

삼성과 LG, SK, 포스코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거센 도전으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재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전무는 29일 국제금융센터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정유·철강·화학산업은 중국기업들의 물량과 가격공세에 따른 시장위험이 계속되고, 전자·조선·기계산업은 중국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경쟁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S&P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40여곳의 평균적인 신용등급은 최근 5년간 2단계 떨어졌다. 지난 2009년만 해도 BBB+ 등급이었으나 올해는 투자등급의 최하단인 BBB- 등급에 턱걸이했다.

포스코만 해도 중국매출비중은 10%가 안되지만 중국의 과잉설비에서 나오는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은 중국 철강가격과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중국 전자업체인 레노보와 화웨이의 지난해 R&D 지출액은 2010년에 비해 각각 184%, 130%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R&D 지출액 증가율(각각 88%, 53%)을 크게 웃돈다. 스마트폰에서도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보, 쿨패드 등 4개 업체의 중국시장점유율은 불과 2년 3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절반 가까운 49%에 이른다.

자동차산업도 중국기업들이 무섭게 추격하는 분야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자동차 4대중 1대가 팔릴 정도의 거대시장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수요기반에 힘입어 냉장고 부품회사에서 시작한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1999년에 첫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불과 15년만에 연간 5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현대차의 50만대 판매기록은 첫 자동차 생산(1968년) 이후 20년만에 가능했다.

중국기업들은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매출액의 2.4%를 R&D에 투자할 때 중국 비야디자동차와 장성자동차는 3~5%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품질결함건수는 10여년전 신차 100대당 800건(90일이내)이 넘었지만 지금은 200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 웬만한 글로벌업체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으로 품질격차를 좁힌 것이다.

권 전무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국기업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곳이 중국기업"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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