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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증자 알고보니…전집 부문 죽쑤는 탓

  • 2014.09.01(월) 11:34

양대 주력사업중 하나…2010년이후 역성장 主원인
증자 자금 350억 전액 웅진북클럽 투입 재건 나서

웅진그룹 주력사 웅진씽크빅이 양대 주력 사업중 하나인 전집 부문의 재건(再建)에 나선다. 지난달 선보인 회원제 독서프로그램 ‘웅진북클럽’과 35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는 이의 일환이다. 달리 말하면 한때 업계 1위였지만 지금은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집 부문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2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569만주이고, 예상조달자금은 351억원(예정발행가 6160원)이다. 오는 17~18일 우리사주(우선 배정 20%), 내달 29~30일 주주 보유주식 1주당 신주 0.163주의 비율로 청약을 실시, 11월 3일(납입일) 마무리짓는 일정이다.

이번 증자는 전집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사업부문은 학습지 ‘씽크빅’(교육문화), 전집류 방문판매(미래교육), 단행본·영어교육(기타 사업) 등 크게 3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전집(2013년 매출 비중 25.7%)은 학습지(58.2%)와 더불어 양대 주력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최근 몇 년새 웅진씽크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웅진씽크빅의 매출(연결)은 2010년 8650억원 이후 빠짐없이 매년 역(逆)성장했다. 이로인해 2013년에는 3년전보다 25% 줄어든 6490억원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32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4억원, 86억원으로 20.4%, 22.8% 줄었다.

퇴보의 진원지는 전집 부문이다. 이 기간 학습지는 9.0%(4150억원→3770억원) 줄어든데 반해 전집은 37.0%(2650억원→1670억원)나 감소한 것. 올 상반기에도 학습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어난 1920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집은 10.8% 줄어든 753억원에 그쳤다. 

시장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국내 학습지 시장은 웅진씽크빅을 비롯해 대교, 교원구몬, 재능교육 4개 업체가 업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중 웅진씽크빅은 1995년 출시한 ‘씽크빅’ 브랜드로 국내 방문학습지 시장에서 비교적 꾸준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 6월말 현재 회원수가 111만명(4개사 합산 기준 점유율 22.6%)으로 대교(눈높이), 교원구몬(구몬학습)에 이어 점유율 기준 업계 3위다.  

반면 전집판매 부문은 1980년 교육출판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8년까지 업계 1위로서 교원구몬과 함께 국내 전집시장의 65% 내외를 점유해왔으나, 업체간 경쟁심화, 특히 2012년 9월~2014년 2월 진행된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2009년 이후 경쟁사인 교원에 내 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방문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전집 판매 조직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실적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9년 말 7166명에서 작년 말 373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자, 2009~2013년 5년간 매출이 약 35% 감소한 것.

따라서 지난 8월 론칭한 ‘웅진북클럽’ 사업은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절치부심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급변하고 있는 교육환경에 초점을 맞춘 회원제 독서프로그램으로 도서와 디지털콘텐츠, 스마트 기기인 북패드가 결합된 상품이다.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내면 해당 금액 이상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고, 방대한 양의 디지털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웅진북클럽 사업에 투입한다. 웅진씽크빅은 전집의 판매 조직을 기반으로 한 판매수수료 및 관리수수료를 수익원으로 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증자자금을 북패드 등 상품 매입에 148억원, 판매광고촉진비 및 교육훈련비, 판매수수료, 물류비 등 운용비용으로 20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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