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증자는 전집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사업부문은 학습지 ‘씽크빅’(교육문화), 전집류 방문판매(미래교육), 단행본·영어교육(기타 사업) 등 크게 3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전집(2013년 매출 비중 25.7%)은 학습지(58.2%)와 더불어 양대 주력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최근 몇 년새 웅진씽크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웅진씽크빅의 매출(연결)은 2010년 8650억원 이후 빠짐없이 매년 역(逆)성장했다. 이로인해 2013년에는 3년전보다 25% 줄어든 6490억원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32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4억원, 86억원으로 20.4%, 22.8% 줄었다.
퇴보의 진원지는 전집 부문이다. 이 기간 학습지는 9.0%(4150억원→3770억원) 줄어든데 반해 전집은 37.0%(2650억원→1670억원)나 감소한 것. 올 상반기에도 학습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어난 1920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집은 10.8% 줄어든 753억원에 그쳤다.
시장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국내 학습지 시장은 웅진씽크빅을 비롯해 대교, 교원구몬, 재능교육 4개 업체가 업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중 웅진씽크빅은 1995년 출시한 ‘씽크빅’ 브랜드로 국내 방문학습지 시장에서 비교적 꾸준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 6월말 현재 회원수가 111만명(4개사 합산 기준 점유율 22.6%)으로 대교(눈높이), 교원구몬(구몬학습)에 이어 점유율 기준 업계 3위다.
반면 전집판매 부문은 1980년 교육출판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8년까지 업계 1위로서 교원구몬과 함께 국내 전집시장의 65% 내외를 점유해왔으나, 업체간 경쟁심화, 특히 2012년 9월~2014년 2월 진행된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2009년 이후 경쟁사인 교원에 내 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방문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전집 판매 조직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실적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9년 말 7166명에서 작년 말 373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자, 2009~2013년 5년간 매출이 약 35% 감소한 것.
따라서 지난 8월 론칭한 ‘웅진북클럽’ 사업은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절치부심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급변하고 있는 교육환경에 초점을 맞춘 회원제 독서프로그램으로 도서와 디지털콘텐츠, 스마트 기기인 북패드가 결합된 상품이다.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내면 해당 금액 이상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고, 방대한 양의 디지털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웅진북클럽 사업에 투입한다. 웅진씽크빅은 전집의 판매 조직을 기반으로 한 판매수수료 및 관리수수료를 수익원으로 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증자자금을 북패드 등 상품 매입에 148억원, 판매광고촉진비 및 교육훈련비, 판매수수료, 물류비 등 운용비용으로 20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