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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식 손보협회장 취임 '기대반 우려반'

  • 2014.09.01(월) 14:43

손보업계서 30년간 잔뼈…'전문성'에 큰 기대
일부선 이해관계 잘 대변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이 1일 제52대 손해보험협회장에 취임했다. 장 협회장은 정부가 관피아 척결을 내세운 후 첫 금융협회장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해당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원사들의 뜻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반면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관계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회원사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자동차보험 경영환경 개선 최우선 과제

장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손보협회의 최우선 과제로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경영환경 개선을 꼽았다. 장 회장은 “자동차보험 경영환경 개선을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로 삼고, 단기 처방과 중장기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과잉진료와 보험범죄 등의 폐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할인할증제도 개선안이 합리적으로 정착되고, 보험원리에 합당한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안전망과 미래 대비라는 손해보험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세월호 사고로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진 만큼 위험관리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LIG손해보험 사장 출신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1일 공식 취임했다.


◇ 30년 전통 손보맨의 전문성 기대

장 협회장은 30여 년간 손보업계에서 일하면서 LIG손해보험 사장까지 지낸 전통 손보맨이다. 정관계가 아닌 민간 출신 손보협회장은 무려 12년 만이다. 1974년 상근 회장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거슬러올라가도 세 번째 민간 출신이다.

그러다 보니 장 회장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자아내고 있다. 우선 전통 손보맨으로서 손해보험 전문가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개별 손보사들의 가려운 곳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회원사들의 뜻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과 관 사이에서 단순 조율 역할에 그치던 관피아 출신들과는 달리 확실하게 손보업계 편에 서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 민간 출신으로서 한계점도 거론

반면 민간 출신으로서 정•관계에 어느 정도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관피아에 비해선 네트워크가 취약할 수밖에 없어 현안이 있을 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회원사 균형추 역할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정 보험사 출신이다 보니 회원사마다 제각각인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간 입김이 센 대형사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허수아비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보업계 1, 2위 가 협회장을 고사하긴 했지만, 손보협회가 대형사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한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장 협회장이 어떤 선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앞으로 다른 금융협회장 인선에도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에 업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떼를 쓰기보단 데이터를 기초로 객관적인 자료와 논리를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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