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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반전 취미 ‘오페라’

  • 2014.09.08(월) 10:00

큰 키에 말쑥한 외모...‘모범생’ 이미지
오페라 속 금단의 사랑...“안 해 봐서 보게 된다”

 

▲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학창시절 내내 개근상을 탔을 것 같은 '모범생'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한 올 흐트러짐 없이 빗어 넘긴 머리칼, 말쑥한 양복과 하얀 와이셔츠 차림새는 그의 올곧은 성품을 보여준다. 그는 엄격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보면 ‘생활 계획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허 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뜬다. 어제 읽었던 책을 집어 들고 내용을 되새긴다. 아침 운동과 식사를 마치면 하루 3시간의 새벽일과가 끝난다. 오전 8시가 되면 회사로 출근한다. 그는 스스로 정한 원칙을 쉽게 바꾸지 않고 칼 같이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겉모습만 보면 완벽주의자에, 깐깐하고 까다로울 것 같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허 회장이 "보기와 달리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따뜻한 배려와 겸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의 취미생활에서 이런 따듯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오페라 광팬이다. ‘피가로의 결혼’ 등 유명한 오페라가 국내에서 막을 올릴 때면 부인과 함께 극장으로 달려간다. 오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한 장면. '피가로의 결혼'은 모짜르트 3대 오페라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허 회장은 “웬만한 TV 드라마는 줄거리 전개를 미리 예상할 수 있지만 오페라는 볼 때마다 순간순간 느낌이 너무 강렬해 줄거리보다는 장면에 심취된다”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허 회장과 오래 대화하고 싶으면 오페라 얘기를 꺼내라’는 말도 나온다.


그는 지금까지 오페라 아이다를 7번, 라트라비아타는 5번 봤다고 한다. 아이다와 라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청춘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뤘다.

 

▲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中 개선행진곡.


그는 자신의 오페라 취향에 대해 "내가 보는 오페라는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 걸 안 해 봐서 자꾸 보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허 회장은 오페라를 사랑하는 감성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주변 이웃을 위해 솔선수범하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도를 걸어감으로써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자랑스러운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한다.


이에 맞춰 GS그룹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통합예술집단치료를 통해 상처받은 어린이의 정서적 치유를 돕는 ‘마음톡톡’이라는 독특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원에서 벗어나 국내 예술치료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치료모델을 개발하고 치료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등 장기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GS칼텍스의 마음톡톡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건설은 ‘꿈과 희망의 공부방’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활동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에게 안정된 학습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지난 2011년 5월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130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GS글로벌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결연아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94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MBA에서 공부했다. LG그룹 기획실 인사과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LG상사 홍콩지사 이사ㆍ도쿄지사 상무ㆍ관리본부 전무, LG화학 부사장,  LG전선 회장, LG건설 회장을 거친 뒤 지난 2004년부터 GS그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재계의 수장인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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