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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중요해진 3가지 이유

  • 2014.09.11(목) 08:32

강원국의 '직장인의 말하기·글쓰기'(27)
직장에서 행복하려면…

소통, 소통, 모두가 소통을 말한다. 소통이 중요해졌다. 내 생각에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바야흐로 창조경제의 시대다. 융합적인 사고가 필요해졌다.

과거 1970~80년 우리는 잘했다. 노동자들이 땀 흘려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잘했다. 1990~2000년대에는 기업인들도 잘했다. 선진 기업 쫓아가기에서 성공했다. 이제는 쫓을 대상이 없다. 뛰다보니 우리가 맨 앞줄에 서 있다. 길을 만들면서 가야 한다. 앞서가기를 잘해야 한다.

선구자는 외롭다. 뭔가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 대화하고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합해서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소통이 중요해졌다.

둘째, 연대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 기업은 경쟁의 장에서 성공해왔다. 경쟁에 관한 한 세계 1등으로 잘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기업인들의 열정과 노고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제 경쟁만 잘해서는 안 된다. 경쟁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 경쟁에서 뒤쳐진 집단과 함께 가지 않으면 더 이상 앞서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경쟁과 함께 연대가 필요해진 것이다.

경쟁만 할 때에는 소통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됐다. 연대하려면 다르다. 옆도 보고 뒤도 돌아봐야 한다. 소통이 중요해졌다.

셋째, 설득을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

한때는 지시와 통제만으로도 기업이 잘 돌아갔다. 그러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바뀌었다. 일방적인 지시가 안 통하게 됐다. 타협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형식적이나마 대화와 타협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 세대가 등장했다. 그들을 설득하려면 소통해야 한다.

요구되는 리더십도 변했다.

 

지시와 통제 시대에는 불도저형 리더십이 각광받았다. 두주불사에다 밀어붙이기만 잘하면 됐다. 90년대에 오니까 ‘전략’이란 말이 풍미했다. 기획이 필요하고 머리가 중요해졌다. 용장이 아니라 지장이 인정받았다. 이제는 덕장의 시대다.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하이터치 리더십을 요구한다.

소통은 직장에서 공기와 같은 것이다.

명확하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소통이 되지 않으면 답답하다. 그런 회사는 공기부터 다르다. 숨이 턱턱 막힌다. 당연히 출근하기 싫다. 누군가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것은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와 같은 질문이다. 그만큼 광범위하다. 효율과 성과를 좌우한다. 직원들의 행복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소통이 잘 되는 직장에는 휴일에도 나오고 싶다. 적어도 월요병은 없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 서 있다면 어떤가.

답답하다. 30분이 세 시간 같다. 그런데 누군가 몇 미터 전방 앞에 무슨 사고가 나서 지금 막히고 있고, 몇 분 후에 교통사고 처리가 완료되어 통행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소상하게 알려주면 어떻겠는가? 같은 시간을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은 그런 것이다.

차범근 감독이 축구경기 해설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선수들끼리 대화해야 합니다. 서로 말을 건네서 격려하고 발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다. 이게 바로 소통이다.

직장은 언제나 꽉 막힌 고속도로와 같다.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는 운동장이다. 그럴수록 소통을 통해 뚫어줘야 한다. 힘을 북돋아줘야 한다. 소통만 잘해도 실패하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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