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편입과 분리 일련의 과정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46) 현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조 사장은 성림의 2대주주로서 23.0%(9200주) 적지 않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성림은 공식 편입 훨씬 이전에 계열 편입이 이뤄져야 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신고가 이뤄졌고, 불과 몇 개월 뒤 유상감자를 통해 조 사장에게 21억원을 주고 조 사장의 이름을 주주명부에서 내림으로써, 2010년 10월 성림은 관계사인 해동무역, 오양공예물산과 함께 효성을 떠나게 된다.
이렇듯 성림은 효성과는 최근까지도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엮인 유대 관계가 설정돼 왔다. 성림의 오너가 바로 조석래 회장의 둘째누나 조명률씨와 매형 권병규 전 효성건설 회장의 장남 권인섭 성림 회장이다.
성림이 설립된 때는 1983년 4월. 세전금속공업이 성림의 전신이다. 권 회장은 설립 이듬해인 1984년 10월 대표에 취임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성림의 경영 일선에 등장한다.
권 회장은 현재 성림의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분 44.9%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사장 지분 등을 대상으로 한 2010년 6월의 유상감자로 인해 28.5% 정도였던 권 회장의 지분이 44.9%로 증가했다.) 이어 부친 권병규 전 회장이 2대주주로서 23.6%, 부인 오숙희(61)씨와 아들 권육씨(36)도 각각 9.4%, 3.9%를 가지고 있다.
권 회장은 또 30년전 취임 이래 줄곧 대표를 맡아 지금도 성림의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 아울러 부인과 아들이 사내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런 주주 구성과 등기임원진 구성을 놓고 볼 때 성림은 한마디로 권 회장의 가족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성림은 경북 구미 시미동에 위치한 효성 구미공장 인근의 공단동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데, 권 회장의 대표 취임 5년뒤인 1989년 5월 경기 하남에서 이곳으로 옮겼다. 이를 계기로 원래 철망 제조 사업을 하던 성림은 재생섬유로 업종을 전환했고, 상호를 성림으로 바꾼 것도 이 무렵이다.
이런 입지가 말해주듯 성림은 현재 관계사 해동무역 외에도 효성 등으로부터 원재료를 구입, 폴리에스터 원료 및 재생섬유, 재생솜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영업이익은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고,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2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매출은 어떨까. 1999년 161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지난해 684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경북 구미에 인접한 김천에 위치해 성림에 원재료를 대는 폐플라스틱 가공 업체 해동무역도, 비록 성림에는 못미치지만 벌이가 무난한 편이다. 이 회사는 원래 1997년 11월 개인기업으로 만들어졌으나 2004년 7월 법인으로 전환한 무렵 권 회장이 인수했다. 권 회장이 최대주주(38.3%)로 있는 부동산 임대 업체 오양공예물산이 이 회사의 1대주주(45.0%)로 있다. 대표 자리에는 전문경영인이 앉아있지만, 권 회장과 아들 권육씨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해동무역은 2012년 전체 매출의 93.4%인 122억원가량을 성림에 공급할 정도로 성림과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2002~2006년 20억~30억원에 머물던 매출이 이후 차츰 나아져 2011년 131억원, 2012년 158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이익률은 낮지만 2008~2012년 5년간 매년 2억~5억원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