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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빅 증자 할인율 10%…웅진, 경영권 ‘단속’ 나설까

  • 2014.09.17(수) 11:15

지주회사 웅진홀딩스 보유 지분 29%…상대적 취약
20% 초과청약, 신주인수권 매매 활용 가능성 관심

웅진그룹이 웅진씽크빅 증자를 계기로 핵심 계열사 웅진씽크빅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단도리’에 나설지 관심이다. 지주회사 치고는 웅진홀딩스의 웅진씽크빅에 대한 보유 지분이 안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웅진씽크빅의 발행가 할인율 10%가 관심의 시발점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69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웅진씽크빅은 17~18일 우리사주조합(우선 배정 20%)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 절차에 들어간다. 주주 청약(80%)은 발행가 확정(10월 24일) 3일뒤(거래일 기준)인 다음달 29~30일 실시되고, 현재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16주가량이 배정돼있다.

지난 16일 1차발행가격이 5820원(예비발행가 6160원의 94.5%)로 정해졌고, 최종발행가격이 이 수준에서 결정되면 웅진씽크빅은 331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이 자금은 성장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전집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론칭한 회원제 독서프로그램 ‘웅진북클럽’ 사업에 투입한다. 다만 청약 미달 주식은 모두 미(未)발행 처리하는 구조여서 실권주가 생기면 그만큼은 자금조달을 하지 못한다.

이번 증자에서 독특한 것이, 발행가 확정때 적용할 할인율이 10%라는 점이다. 이는 발행가 결정이 자율화돼 있는 주주 대상 증자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다소 이례적인 것이다. 올해만 보더라도 지난 4월 제약업체 한독 정도가 10%를 반영했다. “할인율이 높으면 발행해야할 주식이 많아지고 이는 주가 희석화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웅진씽크빅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할인율 10%는 다른 한편으로는 주주에게 청약 메리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례로 동일한 방식으로 증자를 실시한 한독의 경우, 원래는 모집금액이 218억원(발행가 1만6400원)이었으나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에서 4분의 1 가량이나 실권주가 발생, 조달자금은 당초보다 55억원 모자란 163억원에 그쳤다.

그런데 이런 우려를 지배구조 측면에서 바라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웅진씽크빅이 웅진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례없이 커졌지만, 지배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실권주 발생시 이를 웅진씽크빅에 대한 경영권 안정화 수단으로 활용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는 뜻이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부도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2012년 9월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회생채무에 대한 변제재원 마련을 위하여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돈 되는 계열사들을 매각했다. 이로인해 웅진홀딩스가 올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주력 중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웅진홀딩스는 현재 웅진씽크빅 보유지분이 24.8%(718만주)에 불과하다. 주주인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 윤형덕 웅진씽크빅 상무보, 윤새봄 웅진홀딩스 상무보(각각 1.8%)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더라도 28.6%(827만주) 밖에 안된다. 지주회사 치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웅진씽크빅 증자에는 한독에는 없는 게 하나 있다. 20% 초과 청약이 그것이다. 주주는 신주 배정분의 20%까지 추가 청약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청약 미달시 웅진홀딩스가 자금 조달과 보유주식 확대를 위해 초과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웅진홀딩스는 이번 자회사 증자에 초과 청약을 포함해 배정비율에 상승에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신주인수권을 활용할 수도 있다. 웅진씽크빅은 청약율 제고를 위해 청약전인 내달 14~20일 신주인수권을 상장할 예정으로 할인율이 낮은 까닭에 상당수 주주들이 신주인수권 매매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런 신주인수권 등을 추가로 사들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웅진씽크빅 증자를 놓고 이래저래 웅진그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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