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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SI]<2>GS아이티엠, GS家 ‘富’의 대물림

  • 2013.04.05(금) 15:18

2006년 설립후 매출 82% 의존…허씨家 4세 18명 지분 93% 소유

대기업들이 ‘부(富)의 대물림’ 수단으로 비상장사를 이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방법이다. 오너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 급증한 회사 수익은 현금배당을 통해 총수 일가의 호주머니로 고스란히 다시 들어간다. 기업가치가 커지면 2, 3세들의 주식가치도 올라간다. 그 돈으로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로 삼기도 한다. GS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 GS아이티엠은 GS가(家) 4세들의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홍’자 돌림의 자녀들


GS아이티엠은 2006년 4월 설립된 아이티멕스에스와이아이가 전신(前身)이다. 2개월뒤 그룹에 편입된 GS아이티엠은 아이티멕스, 코스모아이넷 영업양수를 통해 관련 기술과 영업조직을 확보, 본격적인 IT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주들의 면면은 이채롭다. ‘홍’자 돌림인 GS그룹 허씨 일가의 4세 일색(一色)이다. 우선 허창수아들 주홍(2.3%)·태홍(1.9%)씨 등 허 회장 조카 7명이 15.2%를 소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4촌들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의 두 딸 지안·민경씨다. 각각 2.1%를 보유중이다.


특히 허 회장의 5촌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 서홍씨가 단일주주로는 가장 많은 22.7%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선홍씨(지분율 12.7%),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준홍씨(7.1%), 허용수 GS에너지 전무의 아들 석홍(6.7%)·정홍(6.4%) 등 5촌조카들은 64.8%를 갖고 있다. 


◇42개 계열사 일감


GS아이티엠은 만들어진지 8년밖에 안됐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GS아이티엠은 지난해 매출 1823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 비해 51.9%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 덕이다. 계열매출(1312억원)이 72.0%에 달한다. 일감을 준 계열사만 GS칼텍스(522억원), GS리테일(296억원), GS홈쇼핑(152억원) 등 42개사나 된다.


든든한 계열사 일감을 바탕으로 한 ‘땅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는 GS아이티엠 설립 초기부터 일관된 흐름이다. GS아이티엠은 설립 첫 해 일찌감치 흑자를 냈다. 8개월간 매출 292억원에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당시 GS칼텍스, GS리테일, 넥스테이션, 스마트로 등의 223억원(76.5%) 어치의 수주물량이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에는 다소 낮아졌지만 설립 이후 7년간 연평균 계열매출 비중은 81.9%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설립 5년만인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GS아이티엠은 연평균 34.9%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설립 3년만에 5년연속 배당


또한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고 있다. GS아이티엠은 지난해 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냄으로써 7년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 대비 연평균 5.9%의 영업이익률로 2007년(27억원)에 비해 3배로 불어났다. 게다가 단 한 번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인 적이 없다.


성장성, 수익성 못지않게 재무안정성도 돋보인다. GS아이티엠은 외부에서 돈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43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부채비율은 192.8%로 전년(103.8%)에 비해 증가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계열물량을 기반으로 창출되는 수익은 매해 GS그룹 허씨 일가 4세들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GS아이티엠은 설립된지 3년만인 200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이익의 30% 가량 결산배당을 하고 있다. 2012사업연도에서 주당 3340원(액면가 5000원) 20억원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5년간 총 83억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이 중 78억원이 허씨 일가 4세들 몫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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