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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뜬다]①금리인하에도 가입자 '쑥쑥'...이유는

  • 2014.09.23(화) 11:25

내집마련 목적보다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
청약제도 개편, 혜택 추가로 가입 열기

"청약통장 만들러 왔어요." 서울 여의도 증권가 복판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지점 창구에는 점심시간마다 청약통장을 문의하는 회사원들이 서너명은 된다. "9.1대책 이후 새로 청약통장을 개설하거나 예·부금 통장을 청약종합저축으로 바꾸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게 창구 직원의 전언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는 1689만8044명으로 작년 말보다 68만8222명 증가했다. 특히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작년말 1347만5003명에서 8월말 1433만4472명으로 85만9469명 늘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2012년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한 해 2만6818명 순증에 그쳤다. 그때만 해도 청약통장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경기 침체로 분양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쓸모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청약통장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작년 한 해 130만4765명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입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월등한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청약종합저축 금리는 현재 최고 연 3.3%(가입기간 2년 이상)로 시중은행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 1년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가 1%대까지 낮아진 상황이어서 최대 1500만원까지 연 3%대 이자율을 적용해주는 청약종합저축은 금융상품으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연도별 청약통장 가입좌수(자료: 금융결제원)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 8월에도 한달 간 16만1733명 늘었다. 이는 지난 3월(19만6천939명)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 납입한도를 연간 1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확대키로 한 영향이 가장 컸다.

 

정부는 또 지난 9·1 부동산대책(규제합리화를 통한 주택시장 활력회복 및 서민 주거안정 강화방안)에서 청약 1순위 자격을 완화(2년·24회납→1년·12회납)키로 했다. 또 청약(종합)저축 장기 가입자가 디딤돌대출을 이용해 집을 사면 대출금리를 0.1~0.2%포인트 낮춰주는 혜택도 추가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행복주택 입주 요건에 '청약통장 보유' 항목을 넣어 젊은 층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청약종합저축 이자율은 10월부터 0.3%포인트(가입 2년이상 연 3%, 2년 이하 종전 동일) 인하된다.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기금 대출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기금의 수지를 맞춰려면 조달 재원인 청약저축 이자를 낮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중 상품과 금리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가입 추세는 올해도 둔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저축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주택 구입을 위한 종잣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종전보다 금리는 낮아지지만 소득공제 확대와 대출 우대금리 부여로 재형 기능은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전용면적 85㎡ 이하 공공주택), 청약예금(모든 민영주택과 전용면적 85㎡ 초과 공공주택), 청약부금(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 등으로 나눠져 있던 청약관련 통장을 한 곳으로 통합한 상품. 모든 신규 분양주택에 사용할 수 있어 '만능통장'이라고도 불린다. 정부는 앞으로 기존 저축·예금·부금 통장을 발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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