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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아이폰 미풍? 돌풍?..눈 못 떼는 삼성·LG

  • 2014.09.23(화) 13:24

사흘동안 1000만대 팔려..역대 최대 기록
中 제외 수치라 주목..삼성·LG 발빠른 대응

신형 아이폰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초반 반응이 뜨겁다.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온라인 선주문에서 역대 시리즈 가운데 최대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서도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러한  판매 실적은 애플의 '텃밭'인 중국이 출시국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 대화면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애플 초반 흥행이 미풍이 그칠지, 돌풍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며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작보다 잘나가는 신형

 

애플은 아이폰6와 6플러스의 첫 사흘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애플은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부터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차 아이폰 출시국에서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5S와 5C의 첫 일주일간 판매량이 90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신형 아이폰의 초반 흥행 돌풍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신형 아이폰 초반 판매량을 650만대~1000만대 사이로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최대치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신형 아이폰은 전작(4인치)보다 화면크기를 키운 4.7인치(아이폰6)와 5.5인치(6 플러스) 두개 모델로 나왔다. 시장에서는 아이폰6보다 6플러스가 더 인기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주요 은행인 웰스파고의 메이너드 엄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체크하고 있던 대부분 매장에서 아이폰6 플러스는 매진됐다"라며 "반면 아이폰6는 매진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형 아이폰 두개 모델 가운데에서도 화면크기가 큰 6플러스가 더 인기를 얻는 것은 대화면폰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중국에 선적된 스마트폰 가운데 20%는 5인치 이상 대화면폰이라고 집계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주요 제조사들이 5.5인치 이상의 이른바 '패블릿' 스마트폰을 더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초기 판매량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마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의 흥행 여부가 초반 티켓 판매량에서 판가름 나는 것처럼 아이폰이 성공할 지 여부도 첫 일주일 성적에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이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반 판매량은 애플의 분기 및 연간 실적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애플 전문 분석가인 짐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제품이기 때문에 초기 판매량과 성적의 연관 관계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초기 판매량을 애플이나 제조 협력사들의 초기 생산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데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침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초반 판매량이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밀려있는 주문을 가능한 한 빨리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형 아이폰의 흥행 성과가 주목되는 점은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선 아직 판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현재까지도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S와 5C를 내놓으면서 1차 출시국으로 중국을 넣었으나 신형 제품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중국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중국 당국이나 애플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말 쇼핑시즌이 관건

 

애플이 대화면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타격을 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 시리즈는 대부분 대화면 폰이다.

 

테로 퀴티넨 프랭크 앤 매지드 어소시에츠 이사는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는 애플의 대화면폰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둔화세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번 연말 쇼핑시즌은 삼성이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신형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내달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던 전략폰 '갤럭시노트4'의 출시 일정을 다소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서초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갤럭시노트4 제품 소개와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4는 오는 26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중국 시장에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신제품 발표행사(언팩)을 중국 베이징에서도 개최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신형 아이폰의 중국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발빠르게 공략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삼성은 중국 샤오미 등 저가폰 제조사들과 승부를 벌이기 위해 보급형 전략폰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내달 6인치 대화면 'G프로3'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옵티머스 G프로와 G프로2의 후속 모델로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크기인 6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전략폰 'G3'의 흥행 성공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G 시리즈 후속작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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