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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파격마케팅 시동.. 'LTE 고객이탈 막아라'

  • 2013.07.01(월) 13:37

10월까지 데이터양·볼거리 콘텐츠 두배로
LTE-A 한발늦자 고객 이탈 막기 위한 차원

KT가 자사 통신 이용자에게 데이터 양을 두배로 늘려주는 파격 이벤트를 실시한다. 경쟁 통신사들이 지금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속도가 최대 두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에 나서자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KT는 1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제한 음성 통화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오는 10월31일까지 기본 제공 데이터양을 2배로 늘려 제공한다고 밝혔다.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와 ‘모두다올레 요금제(LTE/3G)’ 이용 고객이 대상이다.

데이터 외에도 KT의 사이버머니인 '별'이나 인터넷TV(IPTV)의 주문형비디오(VOD)도 두배로 늘려 제공하는 등 이용자 혜택을 강화했다.

KT는 휴대폰 사용 기간이 2년 이상인 장기 고객에게 고객 등급이나 휴대폰 사용 기간에 따라 별을 기존보다 최대 2배로 총 10만개까지 추가 제공한다.

콘텐츠 상품인 '지니팩'과 '올레TV나우팩'도 한달 요금으로 두달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을 50% 할인키로 했다. IPTV 올레TV 이용자에게는 TV쿠폰 1만원어치를 구매하면 추가로 1만원을 더 적립해준다.

[표현명 KT T&C 부문장 사장(왼쪽 두 번째)이 모델들과 함께 ‘고객감동 2배 페스티벌’ 개최를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KT 제공]


이러한 이벤트는 오는 10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한다. 이날 표현명 KT 사장은 "스마트 시대를 맞이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고민해 마련한 행사"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KT는 총 10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769억원이며, 고객 1인당 매월 약 3만5500원의 혜택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KT가 뜬금없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배경은 경쟁사들이 LTE-A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면서 무선통신 속도 경쟁을 시작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LTE-A는 LTE를 한 단계 개선한 기술로 현존하는 무선망 가운데 최고 속도인 150Mbps를 구현한다. 이는 기존 LTE보다 2배, 3G 보다는 10배 빠른 속도다.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편을 43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부터 LTE-A를 상용화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최초 LTE-A 상용화'란 타이틀을 달게 됐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초부터 LTE-A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통신 3사 가운데 KT만 LTE-A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다.  

KT가 LTE-A를 시작하려면 정부로부터 이른바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기가헤르츠(㎓) 인접 대역을 할당 받아 광대역화를 이뤄야 한다. 도로에 비유하면 기존 1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확장 공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 경매 방식은 지난달 28일에 최종 결정됐다. 주파수 할당 경매는 오는 8월 말이나 시행할 예정이라 KT가 광대역화를 하려면 최소 두달이나 기다려야 한다.

KT로서는 이 기간 동안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대적인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벌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표 사장은 "고객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을 오늘에서야 소개한 것"이라며 "LTE-A 이슈와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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