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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안전에 얽힌 7가지 궁금증

  • 2014.10.15(수) 17:10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저층부 쇼핑시설인 롯데월드몰이 지난 14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2016년 12월 완공되면 전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초고층건물인 롯데월드타워. 그 높이만큼이나 숱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주변 도로 땅꺼짐(싱크홀) 현상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롯데는 건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안전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었다.

 

▲ 2016년 말 완공예정인 롯데월드타워 전경. 현재 85층(360m)까지 올라갔다.


Q.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졌다는데? 롯데월드타워로 흘러간 것 아닌가?

A. 석촌호수는 하천수가 유입되지 않는 인공호수다. 평소에도 가만히 두면 수위가 낮아지기 때문에 한강물을 끌어와 수위를 관리한다. 이 물이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지만 기우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공사현장 둘레에는 두께 1m 깊이 27m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암반까지 삽입해 지하수와 석촌호수 유입을 막고 있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외부에 맡겼으며 결과는 내년 5월 나올 예정이다.

Q. 롯데월드타워 지반에 싱크홀이 생길 가능성은?

싱크홀은 석회암 지반에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 지반은 단단한 암반층(호상편마암)이다. 그 위에 고강도 콘크리트 8만톤을 부어 건물이 올라갈 기초(MAT)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할리파'가 이런 공사를 할 때 사용한 콘크리트양의 2.5배에 달한다. 이에 앞서 지름 1m, 길이 30m의 쇠기둥 108개를 박아 암반과 건물기초가 단단히 연결되도록 했다.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Q. 송파구 일대의 싱크홀은 롯데월드타워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닌가?

A. 현재로선 롯데월드타워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도시 싱크홀은 지하수가 빠져나가서 생긴다. 토사가 지하수에 휩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아 넓고 깊게 파인 구덩이가 생긴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구덩이는 직경이 좁고 깊이가 얕았다. 송파구청은 낡은 하수관로 등이 파손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 발견된 거대한 동공은 지하철 9호선 건설과정에서 시공사가 토사를 과다 채굴해 빚어진 일로 롯데월드타워와 무관하다고 서울시는 결론내렸다.


 

▲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발견된 동공. 서울시가 구성한 시민자문단은 지하철 9호선 시공업체가 시행한 '쉴드' 터널공사가 동공발생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Q. 불이 나면 빠져나오기 힘들지 않나?

A. 미국 9.11테러 때 세계무역센터는 비행기 충돌후 1시간42분만에 무너져내렸다. 고온으로 콘크리트가 깨지면서 그 안에 있는 철골과 철근이 녹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화재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고내화 콘크리트로 건물을 짓고 있다. 9.11과 같은 일이 벌어져도 3시간은 버티게 설계돼있다는 것이다.

또 화재가 나면 19개의 초고속 승강기가 피난용 승강기로 전환된다. 이 승강기는 20개층마다 있는 피난안전구역에서 1층까지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보트역할을 한다. 롯데측에 따르면 비상시 롯데월드타워 상주인구 1만5000명이 15분 안에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하고, 이 가운데 6000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머지 9000명은 계단을 이용해 1시간 정도면 외부로 탈출할 수 있다고 한다. 

Q. 그래도 불안하다. 지진이나 태풍이 불면 위험하지 않나?

A.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7.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부르즈 할리파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실 초고층빌딩에 위험한 건 지진보다는 바람이다. 롯데월드타워는 대나무의 마디역할을 하는 아웃리거(Outrigger) 등을 40층마다 하나씩 설치해 바람과 지진의 횡압력을 견디도록 했다. 이 때문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128m의 강풍에도 건물이 버틸 수 있다. 지난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초속 90m)보다 훨씬 강한 바람의 하중을 견딜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월드타워는 바람이 심하게 불면 건물이 좌우 85cm 가량 움직이는데, 이 또한 바람의 하중을 줄이려고 일부러 그렇게 설계했다고 한다.

Q. 근처에 성남공항이 있다. 비행기와 충돌하면 어쩌나?

A. 롯데월드타워 부지는 기존에도 비행안전구역 밖에 있었다. 그럼에도 우려가 끊이지 않자 롯데는 성남공항 활주로를 3도 변경해 비행안전구역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지게 했다. 활주로 변경과 관련해 특혜논란이 있지만 항공기와 충돌 가능성은 전보다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공군과 협의해 항공기 정밀 접근레이더, 지형인식 경보체계를 설치하는 한편 건물자체에도 항공기 감시기와 경고등 발광 등 항공안전시스템을 갖췄다.

Q. 공사현장의 구조물이 무너지고 쇠파이프가 떨어져 행인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있었다. 공사장 안전문제는 어떻게 되나?

A. 롯데는 작업자 보호와 낙하물 사고를 막기 위해 각종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6가지 대책(자동상승거푸집 수직보호망·프로텍션 스크린·낙하물 방지망·방호데크·안전펜스·타워크레인 위험감지센서)을 내놨다. 서울시는 롯데월드몰의 사용승인을 해주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위험이 높아질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공사장 안전은 롯데가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 롯데월드타워 주변 보행자 안전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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