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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conomy]②'경차가 딱이다' 인기몰이

  • 2013.07.04(목) 15:43

가격은 싸고 편의성은 두루 갖춘 '실속형 車' 인기

"혼자 탈 건데 큰 차 살 필요가 있나요"

직장인 박 모(37세)씨는 최근 '오너 드라이버'가 됐다. 집은 일산이고 직장은 강남이다 보니 오래 전부터 자동차 구입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어떤 자동차를 살 것인가가 늘 문제였다.

주변에서는 첫 차인만큼 준중형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미지나 나이를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차를 선택했다. 폼보다는 실속을 선택한 것이다. 

 

◇ 10대중 1대는 '경차'

'1인 가구' 붐이 불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엔트리카로 준중형이나 중형차를 선호하던 트렌드가 경차와 소형차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1위는 기아차의 '모닝'이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간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차의 모닝은 올해 상반기에 총 4만6809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도 같은 기간 2만7576대를 판매했다. 상반기에 판매된 경차 대수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11.05%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모닝.]
 
그동안 국내 소비자의 트렌드가 준중형과 중형차에 맞춰져 있음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경차가 이처럼 인기를 끈 이유는 경기침체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호주머니 사정에 맞춰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또 최근 1인 가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큰 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맞는 작고 실속있는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솔로족이 늘어나면서 경차나 소형차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자동차가 예전에는 부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생활의 필수품이 된 만큼 좀 더 실속있고 합리적인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車업계 "솔로족 잡아라"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솔로족을 겨냥한 '실속있는 소형차'를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차인 '엑센트'의 경우 매월 2000여대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주로 젊은층의 엔트리카로 이용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승용차 중 네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기아차의 경우 프라이드와 레이가 솔로족에게 인기다. 특히 레이는 모닝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싸지만 각종 편의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기아차의 주력차종인 K7을 넘어섰다.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경차 '스마트 포투']

수입차 업체들도 솔로족 공략에 합류했다. 최근 2000만원대의 수입차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솔로족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독특한 디자인과 강렬한 색깔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피아트의 '친퀘첸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자랑하는 '푸조 208',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스마트 포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솔로족의 특징은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라면서 "가격은 준중형이나 중형보다 저렴하지만 편의사양 등에 대한 욕구는 높은 편이어서 최근들어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둔 차량들이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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