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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 대한항공, 언제 날아 오를까?

  • 2013.07.05(금) 11:31

2분기, 400억대 영업손실 전망
3분기 "흑자전환" vs "아직 부족"

'기상 악화'로 대한항공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 여객과 화물부분의 수송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환율, 지분법 손실 등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기업분석가들은 올 2분기 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과연 상황이 언제부터 호전될 것인가?

5일 강동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外患) 보다는 내우(內憂)가 더 큰 문제’라는 대한항공 보고서를 냈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도 문제지만, 성장성이 낮은 상황에서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급증하는 것은 더욱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12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500억원 증가한 감가상각비가 수익성 개선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감가상각비 비중(자료:HMC투자증권)]


그는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마진 축소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2015년까지 감가상각비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현금흐름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엔저현상에 따른 일본 관광객 감소도 문제다. 엔화 약세 및 수요 부진 영향으로 일본노선 수익이 15% 이상 하락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일본노선의 탑승율(L/F)는 64%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올 2분기에도 일본노선 여객 수송량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보다 미주노선이 더 큰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위기가 아닐까’라는 대한항공 보고서를 통해 “경기 탓으로 돌리기에 텃밭인 미주노선, 항공화물에서 점유율 하락을 외면하기 어렵다”며 “일본인 입국 감소와 저비용항공사(LCC) 문제는 가벼운 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올 2분기 국제여객과 항공화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여객은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와 경쟁이 심해지고, 화물부문은 수요감소 때문에 운임이 약세됐다”고 분석했다.

에에 따라 올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HMC투자증권은 올 2분기 대한항공 영업손실(연결기준)이 4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과 한진에너지를 통해 지분 28.41%를 갖고 있는 S-Oil의 실적 악화로 인한 지분법 손실발생으로 30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영업손실 903억원, 순손실 4015억원), 대신증권(영업손실 475억원, 순손실 3215억원)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대한항공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이를 반영해 KTB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사실상 매도를 뜻하는 ‘보유’(HOLD)로 투자의견을 내렸다. 지난달부터 목표주가 줄하향도 이어졌다.


[대한항공 주가 추이]

실적 턴어라운드는 3분기쯤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68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부터 국제여객부문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일본노선도 8월부터 수송량이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로 가면서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수익성을 의미 있게 개선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체재로 전환하면서 대한항공 주식은 이달 30일부터 9월15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며 ”대주주의 이해가 우선되는 분할 및 지주회사 체제가 최종 완성되기까지 주가 부양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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