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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전읽기 백일장 김홍신 심사위원장

  • 2014.11.22(토) 18:38

"참가자들 실력에 스스로 부끄러워 질 정도"
"역사와 민족 문화 자긍심 높이는 계기 되길"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글이 많았다. 스스로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제23회 대통령상 고전 읽기 백일장'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신 교수(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는 올해 백일장 참가자들의 실력이 뛰어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시상식에 앞서 인터뷰를 가진 김 교수는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도 대회장에서 바로 쓴 글이 아니라 능력있는 작가들이 공들여 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글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인 김 교수가 전한 올해 대회의 심사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제대로 읽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표현력이나 비평 능력 외에 참가자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어떤 사고를 했고, 이 생각을 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이해시키려 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지만 그 중에서 눈에 확 띌 정도로 와닿는 글들이 있어 수상작을 고르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크게 이견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23번째를 맞은 '대통령상 전국 고전 읽기 백일장 대회'는 비즈니스워치와 국민도서문화진흥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우리의 고전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전을 통해 우리 문화를 재조명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교수는 이번 대회의 의의중 하나를 역사에서 찾았다. 고전읽기 백일장을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유태인들이 현재 세계 정치·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이유는 고유의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토록 중요한 '역사'를 수능 과목에서 빼는 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잘못된 역사 교육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중국이나 일본이 근대 이전의 역사서에 우리 민족을 보잘 것 없게 묘사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이를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교육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리의 역사 인식과 학생들에 대한 역사 교육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 의식을 고취해 우리 역사와 민족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개개인이 명품(名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홍신 교수는 지난 1975년 현대문학 '물살'로 등단한 후 '인간시장' 등 작품으로 주목받은 밀리언셀러 작가다. 제15 ·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8년 연속 '의정활동 1위 의원'에 오른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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