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사업 내용에 자회사 지분 소유를 비롯한 지주회사 업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나 초기 경영진에 투자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점에서 이 회장을 위한 이 개인회사의 향후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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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이엘씨에서 특이한 것의 하나가 바로 사업 목적이다. 제이엘씨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전자상거래 유통, 전자지급결제 대행, 광고 대행, 부동산 임대, 온오프라인 교육 등 NHN엔터와 계열·투자회사들의 사업 범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자회사의 지분 소유, 경영 지도, 업무 지원, 브랜드·상품권 등 지적재산권 라이센스업 등 지주회사와 관련한 업무 영역이 포함돼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이 무엇보다 궁극적으로는 비상장 지주회사를 염두에 두고 제이엘씨를 설립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를 위한 초기 사전정지작업을 하기라도 하듯 제이엘씨는 이 회장이 500억원의 자금을 대거 추가 출자한 직후인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장내에서 NHN엔터 36만4112주를 매입, 짧은 기간 지분 2.4%를 확보했다. 소요자금만해도 266억원(주당 평균 7만2900원)에 달한다.
이 회장의 출자금을 절반 넘게 소진한 셈으로, 이에 따라 NHN엔터 최대주주(지분율 16.9%·주식 257만주)인 이 회장의 소유지분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7.3%에서 19.8%(299만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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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더스는 현재 기업공개(IPO), 리파이낸싱, 지주사 전환 등을 비롯한 기업 금융 컨설팅과 인수합병(M&A) 자문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제이엘씨가 본점 소재지를 큐더스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 건물에 두고 있는 것도 정 대표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현대기술투자 투자팀장,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투자팀장을 지낸 벤처캐피탈 프리미어파트터스의 송혁진(46) 대표와 NHN엔터 계열의 벤처캐피탈 NHN인베스트먼트의 강진규(40) 이사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감사는 NHN엔터테인먼트서비스의 유영복(48) 대표가 맡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이엘씨는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이준호 회장이 점진적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