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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③권준모, 창업에 또 꽂힌 흔적…프라즈나

  • 2014.12.12(금) 11:30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
2012년초 설립 투자사의 現 대표…부인 황혜선씨 감사
4:33, 위메이드 50대 50 합작 모바일 게임사 만들기도

2012년 2월, 스스로를 ‘연쇄 창업자’라고 말하는 권준모(50) 네시삼십삼분(4:33) 이사회 의장이 서울 서초동에 개인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리고는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Prajna Global Holdings·이하 ‘프라즈나’)’라는 간판을 달았다. 이렇듯 프라즈나는 게임으로 ‘뜨기’ 전이나 지금이나 권 의장이 창업에 꽂힌 또 다른 흔적이다. 
 
▲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

프라즈나는 자본금 5억원(발행주식 100만주·액면가 500원)으로 만들어졌다. 현 대표이사가 권 의장이다. 또 부인 황혜선(45)씨가 감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권 의장은 정치 시민단체인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재정분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 대표’ 직함을 쓰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회사가 벌이는 사업 영역이 특이하다. 금융투자자문업을 비롯해 외자도입·해외투자·금융 컨설팅, 기업경영자문, 구조조정 대상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중개, 해외투자, 부동산임대 등 현재 권 의장이 주력으로 하는 게임 사업과 직접적인 친밀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비록 프리즈나는 창업 이후 2년간 활동이 별달리 눈에 띄는 게 없지만, 이 회사가 ‘투자’에 방점이 찍혀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력 게임사 반열에 오른 4:33과 액션스퀘어의 등에 올라탄 권 의장이 향후 성장 전략과 재배구조 등을 짜는 과정에서 프라즈마를 요긴하게 쓸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권 의장이 대표, 부인이 감사를 맡고 있는 사실상의 개인회사라는 폐쇄성을 감안하면 이런 활동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권 의장은 다양한 커리어를 꾸려나가고 있다. 게임업체 오너 권 의장의 또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2010년 7월 설립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KB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이하 KB스팩)에서도 이런 면모를 느낄 수 있다. 현 상장사 알서포트의 우회상장 통로가 된 스팩이다.

KB스팩 창립 당시 참여한 발기인 중 한 명이 권 의장이다. 4:33이 뜨기 훨씬 이전(4:33이 유명 게임사 반열에 오르는데 기폭제가 됐던 모바일 대전게임 ‘활’이 출시된 게 지난해 1월이다)으로, 창업(2009년 6월)한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권 의장은 스팩의 등기임원으로서 합병 총괄 업무를 맡았다.

당시 KB스팩이 게임·모바일 업체를 타깃으로 했는데, 이는 게임사 창업과 투자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 권 의장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게임업계에서는 ‘블레이드’로 대박을 터트린 개발사 액션스퀘어의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이것과도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권 의장은 또 KB스팩 초기 자본 모집(자본금 6200만원·발행주식 62만1주·액면가 100원)때는 벤처캐피탈 에이티벤처스(지분율 48.4%), 제이앤티인베스트먼트(24.2%) 등과 함께 1억5000만원(출자주식 15만주·주당출자가격 1000원)을 출자해 2대주주로서 지분 24.2%를 보유했다. 개인 출자자는 권 의장이 유일하다.

KB스팩은 2010년 12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200억원(발행주식 800만주·발행가 2500원) 공모를 거쳐 작년 12월 PC 및 모바일의 원격지원 및 제어 서비스 업체 알서포트와 합병하게 된다. KB스팩이 상장(2011년 1월)한지 2년 가까이 지났을 때다. 통합법인 ‘알서포트’가 서형수 현 대표(지분 29.7%)로 주인이 바뀌고, KB스팩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해산되자 권 의장도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그렇다고 권 의장이 마냥 재미만 봤던 것은 아니다. 모바일게임 업체 ‘우파루파(Uparupa)’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4:33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실제 투자회사는 위메이드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인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다)가 2010년 7월 50대 50으로 자본금 5억원(발행주식 100만주·액면가 500원)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권 의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고, 박관호(42) 현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과 김남철(43) 현 위메이드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이들은 2년여 뒤인 2012년 12월 이사진에서 일제히 이름을 내렸고, 우파루파라는 이름만으로는 쉽게 인식할 수 없듯이 이 회사는 여지껏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관련 기사]

 ①게임 ‘거물’ 권준모 4:33 의장의 변신 뒤엔…

 ②권준모와 정치의 교감

 ④권준모 화려한 처가

 ⑤권준모에 모여드는 위메이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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