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굿바이 아사히"..롯데 클라우드 제2공장 착공

  • 2015.01.22(목) 16:05

클라우드 제2공장-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 ‘연계’
롯데아사히주류 ‘15%+1주’ 콜옵션 행사여부 관심

 

아사히그룹이 롯데아사히주류 최대주주에 오를까? 롯데그룹이 올 4월 두 번째 맥주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아사히 맥주'와의 관계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는 국내에 아사히맥주를 들여와 수입 맥주 1위로 올려놨지만, 작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서먹해졌다. 롯데는 맥주 사업 진출에 앞서 아사히맥주 수입사인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일부를 아사히그룹에 넘겼고, 제2공장 건립 시 지분을 추가로 살 수 있는 '옵션'을 줬다. 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아사히그룹은 롯데를 제치고 롯데아사히주류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월 클라우드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충주공장의 생산량을 두 배 늘린 데 이어 국내에 두 번째 맥주공장까지 짓기로 한 것이다.

롯데의 맥주 제2 공장 건설 여부는 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과 연동돼 있다. 수입 맥주 1위 브랜드 아사히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는 2012년까지 롯데칠성음료가 지분 85%, 아사히맥주가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이듬해 지배구조 변화가 생겼다. 2013년 3월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아사히주류 57만주(19%)를 아사히그룹에 158억원에 매각했다. 아사히그룹은 지분이 15%에서 34%로 늘었지만, 최대주주는 여전히 지분 66%를 확보한 롯데칠성음료였다.

당시 양측은 지분 매각과 함께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롯데칠성음료 이사회에서 국내 두 번째 맥주 양조 공장의 건설을 승인하는 날부터,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 + 1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아사히그룹은 받았다. 제2 공장이 건설되지 않더라도 2017년 12월31일에 콜옵션은 부여되는 조건이었다.

 

롯데그룹이 국내 맥주 사업에 진출하기에 앞서, 아사히맥주와의 관계를 일정 부분 정리한 것이다. '클라우드'가 출시되면, 하이트맥주나 오비맥주 외에도 수입 맥주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4월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를 출시했고, 올 4월 국내에 제2 맥주 공장까지 착공하기로 했다. 아사히그룹은 자연스럽게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 + 1주’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아사히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1주’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아사히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사히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할지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사히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중 아사히 맥주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은 2012년 681억원에서 2013년 77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32억원에서 2013년 115억원을 3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13년 40억5000만원을 배당했는데, 지분이 늘어나면 배당에도 이점이 있다. 다만 1대주주가 바뀐다고 해도 아사히그룹이 국내에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롯데그룹과의 '동맹'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