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오비맥주, 위로금에 휘청..영업이익 30% 급감

  • 2015.04.03(금) 10:10

작년 영업이익 3284억.."위로금 1000억 지급"

외국계 새 주인을 맞은 오비맥주가 기대 이하의 첫 성적표를 받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1조4848억원보다 3% 증가한 수치다.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없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3284억원으로 2013년보다 30.5% 급감했다. 매출이 늘고도 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판매비(비용) 탓이다. 판매비는 2013년 2556억원에서 2014년 3363억원으로 늘면서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3102억원에서 지난해 2251억원으로 확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인이 바뀌면서 직원들 독려차원에서 위로금과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가 약 1000억원 지급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오비맥주를 인수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냄새 논란에 곤욕을 치렀다. 오비맥주의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가 냄새 원인이 ‘산화취’라고 조사결과를 내놨지만, 성수기인 여름철에 터진 악재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013년보다 3% 포인트 가량 늘었다”며 “작년 냄새 논란과 이익 감소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2013년 4885억원이라는 거액을 배당했던 오비맥주는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오비맥주를 인수한 AB인베브는 인수 자금을 회수할 길이 막혔다. AB인베브는 2009년 18억 달러를 받고 오비맥주를 팔았는데, 4년 만에 3배 이상 비싼 5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되사온 바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