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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인터넷TV 타구장 야구경기도 한눈에

  • 2013.07.22(월) 13:43

KT, 웹 기반 IPTV 선봬
종속성 탈피, 다양성 확보

리모콘을 누르자 TV 화면에 프로야구 중계 방송 외에도 다양한 정보들이 흘러 들어온다. 현재 타석에 들어선 선수의 개인 정보와 전적, 타 구장의 경기 현황이 한 화면에 펼쳐진다. 경기 도중 놓친 하이라이트 영상도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마치 포털 네이버나 다음에서 구현되는 스포츠 페이지가 TV 화면에 들어 온 것 같다. KT가 새로 단장한 인터넷TV(IPTV) 서비스 얘기다.

22일 KT는 세계최초로 웹 표준 언어인 'HTML5'을 IPTV에 적용한 '올레 TV 스마트'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 IPTV와 달리 웹(인터넷) 언어인 HTML5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IPTV는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같은 운영체제(OS) 기반였으나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과 인터넷 데이터 사이의 융합(매시업)이 쉬워졌다. TV 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성 KT 미디어허브 사장(가운데)이 ‘올레tv 스마트’ 출시를 기념해 모델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프로야구 경기처럼 야구 중계 화면에 웹 상에 존재하는 관련 데이터를 뿌려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별도의 검색 없이 한 화면에서 원하는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다.

KT는 이러한 융합 외에도 '양방향 교육'과' 클라우드 게임', '개인방송' 등 편리한 기능을 TV에 추가했다. 양방향 교육은 TV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이용자가 학습에 직접 참여해 발음 교정이나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게임은 엑스박스 같은 고성능 게임기를 따로 장만할 필요 없이 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개인방송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TV에 올려 지인 등과 공유하는 '1인 방송국' 서비스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운영체제(OS) 종속성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기존 IPTV에서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려면 구글, 애플 등이 만든 OS의 기준과 방식에 따라야만 제작 및 실행이 가능하다. 이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KT는 이번에 IPTV 서비스를 웹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어느 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만들었다. 이전에는 KT 협력 제작사들이 올레 TV에 콘텐츠를 올리려면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제각각 만들어야 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제작사들은 웹 언어로 만든 하나의 프로그램을 올리면 된다. KT는 제작에 들어가는 수고가 크게 덜어졌으며 특정 OS에 대한 종속성도 탈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주성 KT 미디어허브 사장은 “올레 tv는 HTML5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플랫폼의 종속성을 탈피하는 동시에 소비자, 콘텐츠 공급자, 사업자 모두가 윈-윈하는 바람직한 창조 경제 선순환 모델을 제시했다”며 “뛰어난 확장성과 양방향성을 적극 활용한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향후 개발하여 실시간 방송과 웹 정보가 융합된 진정한 차세대 IPTV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전 세계 IPTV 산업의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를 비롯해 통신사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만한 첨단 기술을 IPTV에도 접목하고 있는 추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풀HD(초고화질) 방송을 시작했고, SK브로드밴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류현진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통신사들이 IPTV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시장이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IPTV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상용화된 이후 최근들어 가입자수가 700만을 돌파했다. 경쟁 서비스인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IPTV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신기술을 무기로 케이블·위성TV 진영이 장악하고 있는 거실 TV를 천천히 잠식하는 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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