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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주인이 日가루비가 된 사연

  • 2015.04.10(금) 09:23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한·일 합작사 해태가루비㈜를 지배하는 기업은 어딜까?

해태가루비가 내놓은 감사보고서 기준으로는 일본 과자회사 가루비(Calbee)다. 해태가루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루비는 ‘지배기업’으로, 해태제과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배기업은 말그대로 한 기업의 경영을 지배하는 기업이다. 반면 관계기업은 유의적인 영향력만 행사할 뿐, 의사결정에 최종권한이 없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법인을 일본기업이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가루비와 해태제과는 해태가루비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똑같이 지분을 50% 가지고 있는 해태제과가 관계기업으로 밀려난 이유는 뭘까?

한국회계기준원(KASB)의 한 연구원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한 기업의 지배력은 절대적인 힘이라 여러 기업이 나눠 가질 수 없다”며 “이사 선임, 투자 결정 등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쪽이 ‘지배기업’이 된다”고 설명했다. 즉 해태가루비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은 해태가 아닌, 가루비가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은 정답이 아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의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다. 문제는 잘못된 해태가루비의 감사보고서에 있다.

해태가루비는 가루비를 ‘지배기업’으로, 해태제과를 ‘관계기업’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틀린 정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양측에서 해태가루비의 이사회를 동수로 구성하고, 이사회 결정도 전원합의체로 하고 있다”며 “특정 기업이 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지 않는 공동지배기업”이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단순한 실수로 보기는 어렵다. 공동지배기업을 ‘관계기업’과 ‘지배기업’으로 오해하기는 쉽지 않다. 해태가루비의 회계 담당자가 회계 기준을 헷갈렸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설립된 2011년 이후 3년째 회사는 오류를 담은 ‘감사보고서’를 버젓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해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회사가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벌어진 일 같다”며 “곧 정정공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태가루비에 '옥의 티' 다.

 

이에 대해 EY한영회계법인 측은 “해태제과와 가루비는 해태가루비의 설립시점에 충분한 협의와 검토를 거쳐 가루비가 해태가루비의 재무제표를 연결하고, 해태제과는 지분법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즉 해태가루비의 감사보고서대로 지배기업은 가루비이고, 관계업은 해태제과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지배기업이란 회계상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것이지 피투자회사를 절대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후 지배기업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각 주주회사의 지배현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주석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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