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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갤럭시아 스톡옵션의 미래

  • 2013.07.23(화) 14:04

만기 앞둬 잇단 행사…주당 1500원 메리트는 커
3년 외자유치 당시 IPO 기한 넘겨…시기가 관건

효성그룹 임원들이 손에 들고 있는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이하 갤럭시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상장으로 스톡옵션을 보유한 경영진들이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갤럭시아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상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갤럭시아는 최근 자기주식 84만주(지분율 12.4%) 중 21만주(3.0%)를 매각했다. 임원을 지낸 강인식 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사장(13만주·지분율 1.9%) 등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갤럭시아는 2009년 2월 임원들에게 스톡옵션 41만주를 부여했다. 만기가 내년 2월이다. 행사 종료 시점이 되자 대거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행사가는 1500원(액면가 500원)이다. 현재까지 행사된 주식은 전체의 60%인 24만주 가량이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들로서는 가격 메리트가 커 갤럭시아의 상장을 통해 상당한 차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다. 

갤럭시아는 LED조명 업체로서 효성가(家)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다. 2010년 6월 홍콩계 투자사 스타디움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Stadium Investment Limited·이하 스타디움)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스타디움에게는 주당 1만500원에 신주 143만주(지분율 16.2%)가 주어졌다. 당시 투자조건이 기업공개(IPO) 3년 기한이었다.


 



자본 유치 이후 이듬해까지는 갤럭시아의 상장은 낙관적이었다. 실적이 워낙 좋아서다. 2010년 401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615억원으로 54.1% 급신장했다. 영업이익도 51억원에서 78억원을 벌어들임으로써 2년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잘 나갈 것만 같던 갤럭시아는 지난해 푹 가라앉았다. 매출은 26.7% 줄어든 451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고작 5억원에 불과했다.

성적이 이렇다 보니 신청서를 내밀었다가는 퇴짜 맞을 게 뻔 한 상황에서 기한 내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상황이 이렇자 최대주주인 조 사장과 계열 주주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이하 트리니티)가 지난 1일 각각 120억원, 30억원 어치씩 스타티움 주식을 사들일 수 밖에 없었다. 계약 조건에 기한내 상장을 못하면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주식을 사달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갤럭시아로서도 자금유출이 컸다. 갤럭시아는 최근 전체 발행주식(880만주)의 33%를 217억원(289만주·주당 7500원)에 사들여 이 중 23%는 소각하고 10%는 자사주로 보유했는데 사실상 조 사장 등의 풋옵션 매입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용도였다. 조 사장과 트리니트로부터 매입한 지분이 각각  25%(166억원), 5%(30억원)에 달했던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갤럭시아의 상장은 물건너 간 상황이어서 스톡옵션을 소유한 경영진들도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는 없다. 게다가  2010년 6월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들이 차익을 챙길 여지는 더 적다. 당시 갤럭시아는 오는 2015년 6월까지 행사할 수 있는 40만주를 부여했는데 행사가격이 1만500원이다. 최근 갤럭시아의 자사주 매입가격 7500원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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