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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동력]임베디드SW "두뇌를 키워라"

  • 2013.07.26(금) 16:59

제조업 경쟁력 높으나 핵심SW 대부분 외산

한국 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 산업들의 성장이 정체 조짐을 보이는 반면 새로운 동력으로 육성할 만한 분야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본을 축적한 중국의 추격으로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때문에 기존 제조업의 관점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만한 산업을 소개한다.[편집자]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속도가 떨어진다. 졸음 운전으로 차선을 넘으면 경고음이 울린다. 첨단기술과 접목된 자동차, 이른바 스마트카 이야기다.

 

자동차가 이처럼 똑똑해지는 것은 구석구석에 카메라 기반 충돌방지 시스템, 주행안정 시스템, 차간거리 자동제어 등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베디드 SW란 자동차, 비행기, 배 등에 내장돼 시스템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사람에 비유하면 두뇌인 셈이다. 자동차와 조선, 항공산업이 빠르게 전기장비와 결합되고 지능화·첨단화 되면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자동차에 임베디드 SW가 활용된 사례]



◇ 국내 임베디드SW, 외산 의존도 높아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임베디드 SW의 국내 시장 규모는 17조원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5년간 매년 9.1%씩 급성장해 2017년에는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베디드SW 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임베디드 SW의 부가가치 창출 비중은 자동차에선 30%, 조선에선 13%에 달한다.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매년 9.1%씩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와 조선산업 등은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SW가 취약해 부가가치 측면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임베디드 SW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껍데기는 토종인데 두뇌는 외산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실제로 임베디드 SW의 국산화율은 2011년 기준으로 자동차 5%, 조선 4%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국내 자동차 엔진의 기계적인 성능은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엔진을 움직이는 임베디드SW는 보쉬 등 해외 부품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껏 제품을 팔아 번 돈의 상당부분을 핵심 칩을 만든 퀄컴에 로열티로 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 '사람이 없다'..인력양성 필요

 

국내 임베디드 SW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친다. 임베디드 SW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선진국과 국내 기술 수준은 평균 3.5년 벌어져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SW를 기획하고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수나 전문인력이 모자라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싶어도 속수무책이다.


실제로 임베디드 SW 전문인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다. 임베디드SW 인력 수요는 올해 4000명에서 2017년에는 6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은 현재 3000명에 그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하루빨리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쉬 등 해외 기업들이 임베디드SW 표준과 관련해 전문가를 수백명씩 키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국내 제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임베디드 SW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전체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학사급 위주로 인력공급을 확대하고, 기업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HW-SW 융합형 고급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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