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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아사히맥주, 결별

  • 2015.06.30(화) 10:51

아사히, 11년만 롯데아사히 경영권 장악

 

 

롯데칠성음료가 11년 만에 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을 일본 아사히그룹에 넘겼다. 2004년부터 롯데와 아사히그룹은 국내서 아사히맥주를 키워왔지만, 롯데가 맥주 사업에 진출하면서 두 회사는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29일 롯데칠성음료는 보유 중인 롯데아사히주류 48만1주(16%)를 168억원에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아사히그룹은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1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분은 50%-1주다.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을 아사히그룹에 넘긴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모태는 하이스타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 맥주와 와인을 수입하는 하이스타를 설립했다.

2004년 롯데는 아사히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롯데아시히주류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가 42억원, 아시히그룹이 7억5000만원을 출자했다. 2008년엔 롯데칠성음료가 85억원, 아사히그룹이 15억원을 추가로 지분 투자했다. 이때부터 롯데아시히주류 지배구조는 롯데칠성음료(85%), 아사히그룹(15%)으로 유지됐다.

국내 시장에서 아사히맥주는 수입맥주 열풍과 맞물려 무섭게 성장했다. 2011년 하이네켄을 제치고 수입 맥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22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799억원으로 늘었다. 7년 만에 매출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07년 16억원에서 2014년 93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그룹이 독자적으로 맥주 사업에 진출하면서 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2년 초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제조 면허를 신청하면서, 롯데아사히주류의 와인사업부문을 떼어내 218억원에 인수했다. 2013년엔 롯데칠성음료는 보유중인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9%를 158억원에 아사히그룹에 매각하며 결별 수순을 밟았다.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롯데칠성음료 이사회에서 국내 두 번째 맥주 양조 공장의 건설을 승인하는 날부터,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 + 1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아사히그룹은 받았다. 제2 공장이 건설되지 않더라도 2017년 말 콜옵션이 부여되는 조건이었다. 올해 초 롯데칠성음료가 589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결국 아사히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분은 넘겼지만, 앞으로 동반자적인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며 “다만 영업이나 마케팅 정책은 아사히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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