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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지금 `日거수日투족`에 주목

  • 2013.07.30(화) 16:25

참의원 선거 이어 어닝시즌 결과 시선 집중
소비세 인상 여부도 뜨거운 변수..증시반응 민감

지난해부터 아베노믹스가 활개를 친 후 한국 증시는 일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쯤 증시가 챙겨봤던 변수들과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다. 최근만 해도 참의원 선거 이후 엔화 약세가 잠시나마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아베노믹스 기대와 달리 30일 발표된 산업생산과 가계지출이 부진하게 나오는 등 일본 경제의향방의 갈피를 잡기 힘들게 하고 있다.

 

일본의 영향력을 실감할 변수들은 앞으로도 여럿 있다. 이번주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장기집권을 확정지은 후 내년부터 예정된 소비세 인상 카드를 접을 수 있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만에 어닝시즌 결과 관심

 

이번주 일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 도요타와 혼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번 어닝시즌은 근 10년만에 가장 주목받는 실적시즌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베노믹스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의 이익이 엔화 약세로 인해 얼마나 늘었을지가 관심사다.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달러-엔 환율은 90엔대 초반으로 설정해놨다. 이를 능가하는 엔화 약세에도 이익이 크게 늘지 않았다면 일본 내수가 강하지 않음을 반증할 수 있다.

 

특히 소비가전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 실적은 일본의 소비자 수요의 명확한 그림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니의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노무라는 도요타의 1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0%나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기업들의 이익이 괜찮게 나온다면 최근 주춤하고 있는 닛케이 증시 오름세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소비세 인상 여부도 변수

 

참의원 선거 후 소비세 인상 여부도 주된 변수로 등장했다. 일본은 내년 4월 소비세를 현행 5%에서 8%로 올리고, 2015년까지 10%로 더 높일 계획이다. 재정적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그러나 소비세 인상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일본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딜레마인 셈이다. 최근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재정긴축 등을 감안해 내년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대로 낮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을 재고할 수 있으며 실제 이를 대체할 만한 대안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영향에 일본 증시는 최근 약세를 보였고 앞으로도 일본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재정적자 부담이 큰 일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에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의식한듯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는 소비세 인상이 경제를 해치지 않을 것이며 공공재정 건전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나온 산업생산과 가계지출 지표 등은 부진하게 나오면서 여전히 부진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를 교차시켰다.

 

◇엔 약세에 외환거래 급증

 

일본 엔화의 영향력은 외환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엔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순전히 엔화 약세에 따른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현재 일간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4조4700억달러로 전년대비 21.2%가 급증했다. 지난해 내내 침체 국면이 이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변화다. 지역별로도 북미 지역은 일간 거래규모가 1조달라로 17.2% 증가했고 영국도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도일간 회전율 규모가 3481억달러까지 늘며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량 증가 덕분에 주요 대형은행들은 트레이딩 관련 수익이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채권·통화·상품(FICC) 분야에서 매출이 12.1%가 늘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분기 수익이 93%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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