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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또 다른 트리거 핀테크

  • 2015.07.13(월) 10:17

[국경 없는 금융]②
금융산업·국경, 순식간에 파괴하는 '핀테크'
구글·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 진출 가속화

금융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이미 외국 자본의 독무대다. 최근엔 중국과 일본 자본의 진출이 특히 활발하다. 국경을 넘나드는 핀테크는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더 앞당기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외국 자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외환위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경 없는 금융과 이에 따른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금융이 새로운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존의 낡은 틀을 깨트리는 파괴적 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1차 금융개혁회의)

'파괴적 혁신'은 최근 금융 업계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은 핀테크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의 틀을 계승하면서도 발전을 이루는 '존속적 혁신'과는 다르다. 처음에는 기존 사업자들에게 큰 위협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예기치 않은 순간에 판을 뒤집어버린다.

핀테크는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견고했던 금융 생태계를 일거에 파괴할 수 있다. 금융과 산업(ICT)의 경계를 허무는 것뿐만 아니라, 금융업 자체의 정체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ICT의 특성으로 봤을 때, 금융 국경 역시 핀테크 앞에서는 '낡은 장애물'일 뿐이다.

◇ 핀테크에 먼저 눈뜬 글로벌 기업 진출 가속화

임 위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금융당국은 최근 파괴적 혁신, 즉 금융 개혁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존 금융 주체들의 보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핀테크 등 미래 산업의 길도 열어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면서 '핀테크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핀테크 지원센터 운영 방안과 데모데이 개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핀테크 기업, 핀테크 한류 꿈꾼다'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지난 5월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알리바바 T-mall 한국관 개통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코리안페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명근 기자


그러나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이후 먼저 주목받은 곳은 글로벌 기업들이었다.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국내 기업과는 다르게 선진국의 기업들은 핀테크 시장에 눈을 뜬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정부가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사업자에도 외환 업무를 허용한 뒤, 첫 등록 신청자로 이름을 올려 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에게 맞는 '코리안페이'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애플 역시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 최대 이슈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두 기업의 경쟁은 국내외에서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 구글·알리바바 이어 핀테크 스타트업 진출도

 

쉽게 예견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에 '마윈의 코리안페이 진출 시나리오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 시나리오를 5가지로 나눠 제시하면서, 이중 국내 쇼핑몰이나 결제 대행사와 제휴를 맺거나 이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의 진출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리안페이가 국내 결제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비카드 결제와 부수 업무를 확대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중국 지급결제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인 대상 부수 업무 개발과 진출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자료=여신금융연구소)


글로벌 기업들의 재빠른 움직임에 대한 두려움은 '파괴적 혁신'이라는 핀테크의 특성 탓에 더욱 커지고 있다. 핀테크 시장이 조성되면, 허물어진 국경을 넘어 수많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진출도 예상된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벌어지는 파괴적 혁신(금융개혁)은 임 위원장의 기대처럼 국내 핀테크 기업 성장의 교두보가 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을 촉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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