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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신동빈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없다"

  • 2015.07.31(금) 22:22

신격호 친필 문서 "동주 한국롯데 회장 임명"
신격호 "가만히 있을거냐" 육성 파일도 공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또 지난 30일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일본말로 나눈 대화도 공개됐다. 신 총괄 회장은 자신을 해임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신동빈이? 그래도 가만히 있을거냐?”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신 총괄회장의 목소리는 건강 이상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또렷했다.

31일 KBS는 신 전 부회장 측이 제공한 신 총괄회장의 문서를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며, 신 총괄회장의 직인도 찍혀있다. 문서는 이달 17일 작성됐다. 지난 15일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이틀 뒤에 신 총괄회장이 차남의 승계를 부정한 것이다.

아래는 문서 전문이다.

 

본인(신격호)은 롯데그룹의 총괄회장의 총괄회장의 지위에서 2015.7.17. 자로 본인의 장남인 신동주(1954.1.28.)를 한국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함. 아울러 본인은 본인의 차남인 신동빈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함. 2015. 7.17.

 

▲ 31일 KBS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공개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이날 또 KBS는 지난 30일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녹음된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대화가 녹음된 파일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일본말로 대화했으며, 신 총괄회장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신 총괄회장 : 츠쿠다(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신 전 부회장 : 일본 롯데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 총괄회장 : 그만두게 했잖아
신 전 부회장 :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신동빈이 못 그만두게 하고 있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말대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또 신 총괄회장은 츠쿠타에게 열심히 해라고 한 말에 대해 “내가 말한 것은 다른 데 가서도, 거기서도 제대로 잘하라는 의미로 말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츠쿠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해임한 뒤 그에게 “잘 부탁한다”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을 해임시킨 신 회장에 대한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신 총괄회장 :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
신 전 회장 : 안 그만뒀습니다.

신 전 부회장 : 신동빈이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습니다.
신 총괄회장 : 신동빈이? 그래도 가만히 있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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