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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포스트 신격호 `난항`..후계 다툼에 국적논란까지

  • 2015.08.06(목) 10:38

대주주 日 롯데홀딩스, 부자간 대화도 일본어로
배당성향, 상장사 평균보다 낮아..한국서 번 돈 재투자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국적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형과 동생, 지금은 아버지와 아들간의 다툼으로 번지고 있죠.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롯데가 일본 기업 아니냐는 논란이 크게 번지고 있답니다.

<앵커1>
이학선 기자. 우선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들과 대화를 일본말로 하고 또 이름도 일본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창씨개명 논란도 있다더라고요. 롯데, 이런 식으로 평가받아도 되는 겁니까?

<기자1>
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이름은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입니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 일제시대 때 태어났는데요. 창씨 개명을 해서 일본 이름을 가졌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장남 신동주, 차남 신동빈입니다. 각각 1954년, 1955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고요. 둘다 일본 이름(신동주는 시게미쓰 히로유키, 신동빈은 시게미쓰 아키오)이 있습니다. 한때는 한국과 일본의 두 곳의 국적을 가졌지만, 지금은 둘 다 한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버지 신 총괄회장도 한국 국적이고요.

<앵커2>
국적이 한국? 그럼 모두 한국사람인거네요. 그런데 왜 창씨개명같은 문제가 불거진겁니까?

<기자2>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게 일본에 있는 롯데홀딩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사업기반은 한국에 있더라도 소유주가 일본에 있으면 일본기업 아니냐, 그런 거죠. 여기에 불을 붙인 게 아버지와 장남의 대화가 일본어였다는 겁니다.

신동빈 회장을 해임했다는 내용의 부자간 대화내용이 지난주 금요일(31일) 공개됐는데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죠. 장남측이 제시한 서류도 일본어로 돼있었고요.

<앵커3>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신동빈 회장도 귀국 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억양에서 일본말 억양이 배어있던 것 같더라고요. 이 기자. 그런데 총수 일가가 말을 일본어로 한다고 일본기업이라고 하는 건 좀 엇나간 해석 아닙니까? 최근엔 또 일본 롯데가 한국에서 돈을 빼가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는 곳도 있는 것 같던데요?

<기자3>
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한국으로부터 3년간 약 1400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습니다. 작년 한해는 560억원 정도를 배당으로 챙겼는데요. 이 가운데 일본 롯데가 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배당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요. 많으면 많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론스타 아실겁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로 있을 때 2007년부터 5년간 배당금으로 챙겨간 돈만 1조7000억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시 외환은행을 미국 은행이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을 겁니다.

호텔롯데만 해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850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250억원을 배당한 거구요. 평균배당성향은 13%로 국내 상장사 평균인 17%보다 낮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한국 롯데 매출전체가 얼마죠?

<기자4>
작년에 한 81조원쯤 됩니다.

<앵커5>
이익은요?

<기자5>
작년 한해만 영업이익이 3조2000억원쯤 났습니다.

<앵커6>
그 중 1년에 500억 배당, 다른 분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수치상 큰 액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자,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강한데요?

<기자6>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국민들이 롯데가 일본기업이다, 아니다 하는 건 결국 롯데로부터 우리가 받은 게 뭐가 있냐, 재벌들은 자기들끼리만 나눠먹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건 별로 없다는 식의 일종의 소외감과 관련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기업이 고용을 창출하고 기업과 국가의 부를 늘리는 것보다 총수일가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시각이 많은 거죠. 여기에 롯데는 한일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까지 투영되면서 국적논란이 더 확산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7>
그러니까, 돈을 벌어서 어디에 쓰고 어느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느냐 그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롯데도 그 기준에서 봐야한다는 거고요.

<기자7>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롯데는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대부분 재투자하고, 세금도 내고 고용인원만 10만명 이상 창출하는 기업입니다.

<앵커8>
이 기자, 어찌됐든 롯데에 대한 국민정서가 안좋고 국회나 정부 움직임도 심상치 않잖아요?

<기자8>
네, 그렇습니다. 국세청은 롯데그룹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에 해외계열사 실태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공정위는 오늘 오후 열릴 국회 당정협의에서 공정위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요. 어떤 얘기가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멘트>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고 규정했을때, 누가 좋은 것일까요. 그 지점부터 고민을 해가면서 롯데가의 경영권분쟁을 들여다 봐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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